24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에서 페페와 알라바가 볼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웃었다. 승리는 기쁘지만 1골의 차이는 못내 아쉽다.
레알 마드리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28%의 점유율만 가지고도 뮌헨을 이겨냈다. 빈틈없는 수비로 뮌헨의 패스축구를 차단한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9분 단 한 번의 역습 찬스를 골로 연결하는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파비우 코엔트랑이 페널티박스 좌측으로 침투한 뒤 문전으로 낮고 빠른 패스를 전했다. 뮌헨 수비진의 태클을 절묘하게 통과한 패스는 벤제마에게 연결됐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 한 골로 레알 마드리드는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이상하게도 결승행을 장담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제는 놀라울 것도 없이 잘 알려진 독일 징크스 때문.
레알 마드리드의 독일 원정 통산 성적은 2승6무18패로 명성에 걸맞지 않다. 그나마 올 시즌 샬케04를 만나 독일에서 모처럼 이겨봤지만 8강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힘없이 무너져 징크스를 확실하게 떨치지 못했다.
뮌헨 원정은 더욱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다. 오랫동안 유럽 정상을 지켜온 레알 마드리드도 뮌헨 원정에서는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총 10차례 원정경기에서 1무9패로 패배만 기록 중이다. 홈에서는 이번 승리까지 포함해 7승(1무2패)으로 뮌헨을 압도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번과 비슷한 상황이 많다. 홈에서 이겨놓고도 원정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한 것이 눈에 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장 최근인 2시즌 전에도 뮌헨 원정에서 패한 바 있다. 원정골을 내주지 않은 이점에도 1골에 그친 골이 아쉬운 이유다. 만일 2차전에서 뮌헨이 이른 시간 골을 뽑아내면 1차전 승리 이점은 사라진다.
1차전을 가져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그래선지 "2차전은 굉장히 까다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1차전처럼 자신 있게 임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반대로 뮌헨의 아르옌 로벤은 "비록 졌지만 원정에서 우리가 우세한 경기를 했다. 2차전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