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사퇴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대구, 김덕중 기자]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사퇴 표명했다.
김기태 감독은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LG는 "지난 해 좋은 성적을 내고 올시즌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선수단이 정비돼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LG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23일 현재 프로야구 9개 구단 가운데 4승 1무 1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최근 11경기에서는 1승 10패로 극히 부진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격렬한 벤치 클리어링과 함께 LG 투수 정찬헌이 올시즌 1호 퇴장의 불명예를 안았다.
LG는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선수들 모두가 예외없이 삭발을 감행했다. LG 관계자는 "고참들이 먼저 솔선수범했다. 대구로 이동한 뒤 20일 고참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자 이틑날 후배들이 이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도 이를 놓고 "고마운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악재가 겹치면서 심신이 지쳤다는 게 주위의 설명이다. 22일 경기 전 인터뷰 때는 최근의 민감한 부분과 관련해 극히 말을 아꼈다. 이날 삼성에 1-8로 완패한 뒤에는 "모든 게 감독 책임"이라고 짧은 코멘트만 남겼다.
LG 구단 관계자는 "어제 삼성전이 끝난 뒤 감독님께서 숙소로 돌아가서도 잠을 청하지 않으셨다. 오늘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셨고 백순길 단장님을 비롯해 모든 구단 분들이 말리셨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심히 확고하신 듯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김기태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뒤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김기태 감독의 사퇴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삼성전을 준비하던 LG 선수들도 김기태 감독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