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LG트윈스는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 삭발의 의지를 드러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대구, 김덕중 기자] LG 트윈스가 선수단 전원 삭발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아쉽게 팀은 패하고 말았다.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에서는 벤치 클리어링과 함께 올시즌 1호 퇴장이 나왔다. 한화 정근우를 향한 LG 정찬헌의 두 타석 연속 사구로 양팀 선수들이 흥분했고, 벤치를 박차고 나와 대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정찬헌에게 200만원의 벌금과 함께 5경기 출장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LG 선수단은 정근우의 2루 슬라이딩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정찬헌의 첫 번째 사구로 1루를 밟은 정근우가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로 슬라이딩 하면서, LG 유격수 오지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LG 최고참 이병규는 6회 공수교대 때 이 점을 문제 삼으면서 일찍부터 벤치클리어링 조짐이 확산됐던 바 있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보복성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LG 선수단 또한 이를 모르지 않았고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수들 모두가 예외없이 삭발을 감행했다. LG 관계자는 "고참들이 먼저 솔선수범했다. 대구로 이동한 뒤 20일 고참들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자 이틑날 후배들이 이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의 3연전 첫날 아쉽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LG는 1회 조쉬벨의 희생타로 1점을 선제 득점했지만 이후 선발 리오단이 6이닝 9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했다. LG는 이날 패배로 4승 1무 12패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김기태 감독은 "모두 감독 책임이다. 내일 경기 준비 잘 하겠다"는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패했지만 단호했던 LG 선수단의 의지,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 쇄신을 노린다. 김기태 감독은 임지섭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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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