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지원을 못 받는 텍사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에이스의 숙명일까. 다르빗슈 유(28·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독한 불운에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다르빗슈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1홈런) 6탈삼진 4사사구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선두 타자 솔로 홈런으로 1-0 앞서는 가운데 2회 대거 3점을 내준 다르빗슈는 프린스 필더의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인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났다. 시즌 2승 수확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을 뿐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놓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부터 유독 득점 지원과 인연이 없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다르빗슈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0'이었다. 다르빗슈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야수들이 채 1점도 얻지 못했던 것이다.
첫번째와 두번째 경기에서는 승패와도 연관이 없었고, 첫 승을 거뒀던 지난 8일 탬파베이전에서는 다르빗슈가 7회말까지 공을 던지고 내려간 후 8회초 2득점이 나왔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다르빗슈가 선발로 나섰던 4경기에서 텍사스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탬파베이전에 이어 12일 휴스턴전은 0-0의 팽팽한 승부가 연장 12회까지 이어지다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17일에도 3-2로 텍사스가 시애틀을 꺾었다.
오클랜드전에서는 4경기만에 추신수를 비롯한 타자들이 먼저 점수를 뽑아줬지만 이번에는 다르빗슈의 컨디션이 온전치 못했다. 이닝이 거듭될 수록 제 페이스를 찾았지만, 다르빗슈가 투구하는 동안 리드를 되찾지는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 다르빗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수들을 식사에 초대라도 해야겠다"며 진담같은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이미 체념한듯 "우리 팀 야수들을 존중하고 있다.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팀의 주축 투수로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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