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KBS 한석준 아나운서가 '황정민의 FM데이트' 임시 DJ에서 하차했다. ⓒ 엑스포츠뉴스DB
▲한석준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국정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KBS 한석준 아나운서가 결국 라디오 임시진행에서 하차했다.
한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부친상을 당한 황정민 아나운서 대신 KBS CoolFM(89.1MHz) '황정민의 FM대행진' DJ를 맡아 위재천 KBS 기자와 함께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를 진행했다.
이날 위 기자는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 위조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이에 한석준 아나운서는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서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밝힌 면이 저는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게도 생각이 된다"라며 "만약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웃기지 않습니까?"라고 언급했다.
이 말을 들은 위 기자는 난감해하다 "아, 그렇죠?"라고 응수했고, 한 아나운서는 "이게 어느 정도는 또 국정원을 지켜줄 필요도 있는…"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그는 발언의 심각성을 눈치챈 듯 "제가 이런 말 하면 안 되나요? 아,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됐군요"라고 말하고는 황급히 다음 뉴스로 넘어갔다.
이후 한석준 아나운서는 이와 관련해 SNS를 통해 비난 글들이 이어지자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라고 바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방송 말미 그는 "지금 비난 문자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는데요. 여러분들이 비난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고,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생방송이 미숙하다 보니 여러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KBS 측은 결국 한 아나운서 대신 엄지인 아나운서로 임시 DJ를 교체했다. 16일 방송부터는 엄 아나운서가 'FM대행진' 진행에 나섰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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