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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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 "박유천, 그렇게 유명한 친구인 줄 몰랐다"(인터뷰)

기사입력 2014.04.12 09:10 / 기사수정 2014.04.12 19:37

김영진 기자
배우 장현성은 여러 얼굴을 가졌다. 그 중 하나가 '쓰리데이즈'를 통해 빛을 발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장현성은 여러 얼굴을 가졌다. 그 중 하나가 '쓰리데이즈'를 통해 빛을 발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배우 장현성은 여러 얼굴을 가졌다. '쓰리데이즈'에서는 냉철하고 섬뜩함을 지닌 대통령 경호실장이었다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다정한 남편, 따뜻한 아빠다. 여러 얼굴을 가진 장현성이야말로 진정한 '배우'가 아닌가 싶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에서 대통령 경호실장 '함봉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장현성은 최근 기자와 만난 인터뷰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에 대해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쓰리데이즈'의 소재가 일반적이지 않았던 것도 있고, 직업적으로 의사나 변호사 등의 전문직은 드라마에 많이 소개됐지만 대통령 경호실장은 막연히 상상해왔던 직업이라 크게 각인된 것 같아요. 또한 제가 가진 여러 감정의 얼굴 중에 이번 '쓰리데이즈'가 잘 맞았던 이유도 있는 것 같고요."

사실 극 중 함봉수는 한태경(박유천 분)의 총에 맞았다. 그러나 정확하게 '죽었다'고 표현되지는 않았다. 또한 많은 시청자들 역시 '함봉수'가 크게 기억에 자리한 만큼 그를 보고 싶어 하기도 한다. 실제 함봉수는 간간이 회상신에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현성은 "최근에 함봉수의 존재가 결정됐다.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웃었다.

"아들에게 '함봉수'가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대답할 수가 없었지만 그것은 순수한 아이들의 시각에서의 설명이라 대답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어른들의 세상은 불행히도 선악을 선명히 구분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어른들은 여러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회인이거든요. 하물며 국가와 사회 안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가진 함봉수는 어마어마한 사건을 겪은 특수부대 출신이에요. 많은 굴곡을 가진 사람인 만큼 당연히 많은 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인인지, 악인인지 명확히 할 수 없고요."

'쓰리데이즈'는 이제 반을 조금 넘었다. 아직 결말을 운운하긴 이르지만 장현성에게 '원하는 결말이 있느냐'고 묻자 "그것보다 궁금한 이야기는 따로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가장 궁금한 건 '이동휘(손현주) 대통령이 이 일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에요. 사실 이동휘라는 대통령은 한국 대중문화사에서 놀라운 성과의 캐릭터 같아요. 본인의 추악한 과거를 인정했잖아요. 사실 대통령이면 그 모든 걸 덮을 수 있는 힘이 있을 건데, 이동휘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이동휘가 과연 어떻게 극을 이끌어갈지가 궁금해요."

장현성은 '쓰리데이즈'에 함께 출연한 박유천에 대해 '좋은 친구다'라고 평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많은 이들은 함봉수의 가장 큰 존재감이 과시됐던 건 3회에 쭈그려 앉아 이차영(소이현)을 쳐다보던 장면을 꼽는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장면은 함봉수가 이동휘에게 총을 겨눴던 순간, 한태경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 모습이다. 장현성은 '그 장면에서 우직하던 함봉수가 흔들렸던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동의했다.

"실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그 장면에서 굉장히 많이 흔들렸어요. 과거에 한태경에게 '절대로 망설이지 말라'고 가르쳤으면서 정작 본인은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죠. 대본에는 망설이는 게 없었지만 함봉수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망설임을 표현하면 인물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했어요. 마음에 드는 장면이에요."

장현성은 이번 '쓰리데이즈'를 통해 아이돌 그룹 JYJ의 멤버이자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박유천을 처음 만났다. 특히 두 사람의 '남남케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박유천이라는 친구는 참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잘 몰랐어요. 그렇게 유명한지도 몰랐고…(웃음). 그래서 '내가 이렇게 인기 많은 친구를 때려야 돼?'하고 걱정도 했어요. '쓰리데이즈' 촬영을 밀양에서 자주 했는데 갈 때마다 팬이 있더라고요. 서울로 가면 서울에 또 있어요. 정말 놀랐죠. 막 달려들지도 않아요. 가만히 유천이만 보고 가더라고요.(웃음)"

박유천 뿐만 아니라 '쓰리데이즈'에는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많다. 손현주를 비롯한 윤제문, 안길강, 최원영, 이재용 등은 '쓰리데이즈'의 단단함을 만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호감이 가는 배우들'이라는 게 있잖아요. '쓰리데이즈'에 나오는 배우들이 그런 배우들인 것 같아요. 그런 배우들과 함께 촬영을 하면 말 한 마디도 더 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상의하게 되더라고요. 연기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편한 게 중요해요. 또,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하니 상승 작용도 물론 있죠."

장현성은 인터뷰가 진행된 카페 구석에 놓인 통기타를 보며 반가워 했다. 현재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기타 연습을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라며 웃었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어요. 음악 영화라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사실 요즘 대본이 많이 들어와요. 가을 쯤에 또 새로운 작품으로 찾아뵐 것 같아요. 기타 연습을 하는 음악 영화는 그 전에 나올 것 같고요."

장현성은 연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라고 했다. 다음 작품을 위해서도 천천히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장현성은 연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라고 했다. 다음 작품을 위해서도 천천히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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