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준 도르트문트 선수들을 향해 홈팬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제압했지만 합계전적에서 밀려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 도르트문트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스리그가 열린 지그날 이두나 파크가 노란 물결로 뒤덮였다. 아름다운 분전을 보인 선수들을 향해 홈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도르트문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준결승 티켓은 도르트문트의 몫이 아니었다. 1차전 스페인 원정에서 0-3으로 패한 탓에 합계 스코어 2-3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뒤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원치 않은 결과였지만 경기 내용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많은 주축선수들의 이탈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은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역전극 연출을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도르트문트의 거센 도전에 레알도 움츠려 들 수밖에 없었다.
'꿀벌 부대'의 반격 선봉에는 마르코 로이스가 섰다. "축구에서는 모든 일이든 가능하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로이스는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어 10분 뒤에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재차 밀어 넣어 단숨에 2-0을 만들었다.
이제 한 골만 더 넣으면 합계 전적에서 동점을 이룰 수 있는 상황. 후반전에 들어서자 도르트문트는 맹공을 펼쳤다. 후반 20분에는 헨릭 음키타리안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끈질긴 수비와 불운을 넘지 못한 도르트문트는 결국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순항을 멈춰야 했다.
경기가 끝나자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낌 없는 박수를 전했다. 홈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선수단을 향한 감사의 인사말이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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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