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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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출신' 조은새 "장윤정처럼 트로트 붐 주도할래요"(인터뷰)

기사입력 2014.04.07 23:43 / 기사수정 2014.04.07 23:51

한인구 기자
사진 = 조은새 ⓒ D엔터테인먼트
사진 = 조은새 ⓒ D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5인조 걸그룹 파파야는 2000년 데뷔했다. 1년 남짓한 활동기간에도 아직까지 많은 음악팬들의 추억 속에 자리해 있다. 기억 뒤편에 사라져가던 파파야의 조은새(34·본명 조혜경)는 새로운 이름과 트로트라는 장르로 다시 무대 위에 설 채비를 마쳤다. 가요계의 모진 풍파에도 다시 마이크를 잡은 조은새와 이야기를 나눴다.

조은새는 3일 미니앨범 '비비고'를 발표했다. "핑클을 잡겠다"고 등장한 파파야 출신 조은새가 10여 년이 넘어 발표한 앨범이다. 어느덧 30대 나이에 접어든 그의 선택은 트로트였다. "주위 관계자분들이 제가 '뽕끼'가 있어 트로트를 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그는 장윤정이 '어머나'를 발표하기 전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돌 활동을 했던 그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지금에서야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는 트로트를 한다는 게 괜히 창피했어요. 지금은 할수록 매력 있고 재밌더라고요. 산전수전 겪었으니 삶의 애환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죠." 조은새의 새 앨범에는 '비비고'와 '달콤한 밤'이 실렸다. 타이틀곡 '비비고'는 경쾌한 리듬의 유로댄스에 트로트를 입혔다. 조은새는 "엉덩이 비비면서 다 같이 할 수 있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달콤한 밤'은 서정적이면서 더욱 '뽕짝'의 냄새가 느껴지는 노래다.

10년도 넘는 세월 끝에 다시 앨범을 작업한 계기는 성우석 작곡가와의 인연도 있었다. 성우석은 조은새가 파파야로 데뷔하기 전부터 노래를 가르쳐준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제가 그룹으로 데뷔하면서 함께 작업할 기회가 없었는데 2년 전에 '비비고'를 들려주시면서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제가 프로듀싱, 작사 등에도 참여했죠(웃음)." 조은새는 '비비고' 데모곡을 듣는 순간 "느낌이 단번에 왔다"고 노래와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조은새는 그룹 해체 뒤에도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러왔다고 했다.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은 마음속에서 트로트라는 장르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지방의 작은 무대에서도 활동했었죠. 40~50대 분들이 스트레스가 항상 많으시고 술로 그걸 푸시는 걸 알았어요. 지친 하루 힘겨운 일을 날려버리라는 가사를 '비비고'에 담았어요." 무대 밖 가지각색의 인생들을 봤다. 이 덕분에 조은새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가장 자신 있는 무기라고 했다.

'비비고'를 이번 앨범의 대표곡으로 선택한 이유도 가수 생활의 첫 단추인 파파야 때문이었다. "과거 파파야가 활동했던 걸 기억하시는 분도 있고 멤버였던 고나은도 배우로 열심히 하고 있죠. 너무 트로트 느낌이 강한 '달콤한 밤'보다는 '비비고'가 좋을 것 같았어요." 파파야 출신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건 배우 고나은이었다. 그는 지난해 드라마 '결혼의 여신'의 한세경 역을 맡았다.

고나은은 앞서 '강심장'에 출연해 파파야 활동에 관해 언급한 바 있다. "'파파야'라는 그룹이 급조되긴 했죠. 막 스무 살이 된 아이들이 숙소생활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있었고 서로 마음이 맞지 않기도 했어요." 조은새는 파파야 데뷔 당시 조성모, 엄정화 등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고 충분히 가요계에서 주목을 받은 점도 덧붙였다. 또 파파야 해체 뒤에도 영화,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많이 불안했었다면서도 이제는 많은 경험을 통해 여러모로 많이 다져졌다고 말했다.

사진 = 고나은 ⓒ D엔터테인먼트
사진 = 고나은 ⓒ D엔터테인먼트


조은새는 과거에도 '뽕'을 할 줄 아는 가수였다. 파파야 시절 '도전 1000곡'에 나가 초반 탈락했지만 담당 PD가 그에게 '동백아가씨'를 따로 부를 기회를 줬다. "어린 나이에 노래를 부르면서 소리를 꺾으니 많이 화제가 됐었어요. 그래도 그때 트로트를 안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한을 내뿜을 수 있어 사람들을 울릴 수 있는 나이가 됐다고 봐요." 조은새는 "지금이 트로트하기 가장 좋은 나이"라는 말을 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이에 흉내만 내는 트로트가 아닌 풍파를 겪은 목소리가 트로트를 잘 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화하는 내내 조은새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앨범자켓 사진을 일일이 설명하며 열정도 보여줬다. 철모르던 시절 연예인을 꿈꾸던 가수가 아닌 세월을 뚫고 연륜이 쌓인 가수였다.

조은새는 그의 예명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앨범에 적은 'Thanks to'에 이유가 그대로 적혀 있었다. "나무에 앉은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질까 봐 염려하는 법이 없다. 왜? 새가 믿는 것은 그 나뭇가지가 아니라 자신의 양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그는 이 구절을 차근차근히 읽어내려 갔다. "대표님이 이 말을 하며 '너 자신을 믿으렴'이라고 하셨어요. 전율이 확 오면서 다시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어린 나이의 활동이 가요계라는 나뭇가지만 믿었던 것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을 믿고 날아오를 수 있는 준비가 됐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의 가수가 데뷔하고 사라지는 가요계다. 그 속에서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노래가 좋은 거죠. 노래는 돈 안 드는 보약인 것 같아요. 저는 노래가 좋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노래이기도 하고요(웃음)." 답은 명쾌했다.

다시 앨범을 내놓고 가수로 활동을 준비하는 조은새의 각오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당찼다.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포근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이제는 트로트가 많은 분께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윤정의 '어머나'처럼 트로트 붐을 주도해 보고 싶어요(웃음)."

사진 = 조은새 ⓒ D엔터테인먼트
사진 = 조은새 ⓒ D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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