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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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원 "연기 인생 끝까지 초심 잃지 않을래"(인터뷰)

기사입력 2014.04.07 13:28 / 기사수정 2014.04.07 13:32

사진 = 도지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사진 = 도지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도지원(48)은 그저 연기만 잘하는 중년 배우가 아니다. 화사한 젊음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여배우다. 해가 바뀌어도 고혹적인 눈빛과 우아한 미소는 여전했다.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얻은 연륜과 여유가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나 보다.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단발머리로 시크함을 과시했던 도지원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긴 웨이브 머리를 한 채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잃어버린 딸 백원(유이 분)을 향한 모성애와 시어머니 강정심(박원숙)에 대한 복수심을 가진 윤영혜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과 미련을 안고 있었다.

"행복한 작업이었다"며 밝게 웃은 도지원은 "감성적인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하게 된 역할이었다. 힘들었지만 연기를 했다는 느낌을 들게 해 준 작품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연기 인생 가장 눈물을 많이 흘린 드라마였어요. 작가님이 절절한 감성을 원해서 대본에 충실했죠. 영혜가 첫 회 첫 신부터 눈물을 안고 산 여자라 영혜의 감정선에 몰입하려 노력했어요. 나중에 상대 배우들이 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울컥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솔하게 연기한 걸 상대 배우도 느꼈구나 싶어 기쁘고 행복했죠."

사진 = 도지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사진 = 도지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눈물신이 유달리 많았던 만큼 도지원에게 '황금무지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시종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 제작진과의 끈끈한 화합에 있었다. 작가부터 감독, 스태프, 연기자까지 4박자가 딱딱 맞은 작품은 '황금무지개'가 처음이었단다.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이렇게 화합이 잘 되는 팀이 없었어요. 절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 해준 스태프들에게도 정말 고맙고요. 저 역시 모든 이에게 좋은 기운을 주고 편안하게 촬영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만족해요."(웃음) 

연기자로서 연기할 때 행복을 느끼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도지원은 드라마 얘기를 하는 내내 행복해보였다. 겉으로 보이는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그의 주위엔 에너지의 기운이 가득했다.

도지원은 "행복하게 연기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연기 생활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해요. 올챙이 시절을 모르고 원래 큰 사람인냥 구는 사람들도 많은데, 처음 그 마음을 간직하고 싶어요. 언제까지 연기를 할 런진 모르겠지만요. 연기엔 정답도 최고도 없으니까요."

당연한 사실이지만 누구나 깨닫지 못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데는 그간의 경험 때문이었으랴. 도지원은 '여인천하'(2001) 당시 '뭬야'라는 유행어를 남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동시에 정해진 배역의 틀에 갇히는 슬럼프를 마주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이후 '웃어라 동해야', '일말의 순정', '황금무지개' 등으로 변신을 꾀해 슬럼프를 극복했다.

"다른 역할도 잘 할 수 있는데 왜 내겐 강한 역들만 들어올까 싶었죠.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런 연기관에 맞지 않아서 쉬었어요. 그 시기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였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어요."

사진 = 도지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사진 = 도지원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도지원은 1989년 드라마 '절반의 실패'로 데뷔하기 전 한양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발레단 단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발레를 그만두고 배우를 시작하게 된 건 그녀에게 운명이었다. 도지원은 "발레가 연기하는데 도움을 줬지만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기에 잘 끝냈어요. 언젠가 연기를 할 거라 생각했고 학교를 졸업하고 할 계획이었죠. 졸업하고 국립발레단에 갔는데 발이 좋지 않았어요. 지금 시기가 예전에 꿈꿔왔던 시기라 여겨 기회를 잡았죠. 정말 잘 잡았어요. 학교에서 누릴 것 다 누리고 발레단도 들어가보고 하고 싶은 연기도 했고요. 연기자로 잘 될지 모른 채 시작했지만 분명 내가 생각한 길로 갈 수 있을 거라 선택했어요." 

그렇게 운명처럼 연예계에 발을 디딘 도지원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인생도, 연기도 즐기면서 해야한다'는 가치관을 갖게 됐다. "연기가 재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였다.

"인생을 즐겨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일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인생을 돌아보게 됐고 때마침 시트콤을 통해 편하게 연기했어요. 이번엔 감성 연기를 하게 됐고요. 모든 게 딱 맞아떨어지니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게 되더라고요. 목표요? 재밌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대한 즐겁게 말이죠."(웃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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