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29
스포츠

손연재, '개인종합金' 원동력은 '엄청난 연습량'

기사입력 2014.04.06 07:24 / 기사수정 2014.04.06 10:28

조영준 기자
2014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을 마친 손연재 ⓒ IB월드와이드 제공
2014 슈투트가르트 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을 마친 손연재 ⓒ IB월드와이드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국가 일색이었던 리듬체조 대회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진다. '리듬체조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는 꿈만 같았던 일이었다.

손연재(20, 연세대)가 마침내 아시아대회가 아닌 국제체조연맹(FIG) 공인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손연재는 5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 둘째날 곤봉(17.550)과 리본(17.950) 점수를 합친 35.500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후프(17.900)와 볼(17.800) 점수를 합친 최종합계 71.200점을 받은 손연재는 68.150점을 기록한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 벨라루스)를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리스본 월드컵은 손연재가 개인종합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현역 최강이라 불리는 야나 쿠드랍체바(17)와 마르가리타 마문(19, 이상 러시아)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에이스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1)도 불참했다.

하지만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벨라루스의 에이스인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1)와 러시아의 신성 마리아 티토바(17)는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권에 꾸준히 입상하고 도전했던 선수들이다. 스타니우타와 티토바는 개인종합에서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지만 손연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리스본 월드컵에 참여한 서혜정 국제심판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 선수는 손연재 밖에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점프가 높아졌고 작품을 풀어나가는 능력도 탁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곤봉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경기를 지혜롭게 풀어나갔다. 자칫하면 작은 실수가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데 손연재는 이 문제를 잘 조절해나갔다"고 덧붙었다.

상위권 선수들은 10점 만점에 맞춰서 경기에 임한다.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수행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손연재는 지난해보다 기술의 난이도를 높였다. 또한 작품의 안무와 분위기도 변신을 시도했다. 그동안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연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올 시즌은 한층 파워풀하고 성숙한 연기에 도전했다.

2013 국가대표선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2013 국가대표선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서혜정 심판은 "연습량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쏟았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몸이 가벼워졌고 작은 실수를 큰 실수로 연결하지 않는 대처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을 대비해 일찍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새 프로그램 작업에 들어갔고 겨울동안 자신의 훈련지인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에서 땀을 흘렸다. 손연재는 어린 시절부터 '연습벌레'로 통했다. 몸이 아파도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연습을 해 '악바리'로 불렸다.

특히 올해는 2012 런던올림픽 이후로 가장 중요한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다. 국내 팬들 앞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중압감을 피할 수 없다. 손연재는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이를 대비하고 있다. 파워를 기르기 위해 근력을 키웠고 큰 실수를 피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발전시켰다.

결국 리스본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메달권 진입을 넘어 금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매 대회에서 갈아치우고 있는 그는 남은 종목별 결선에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