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이 레오나르도의 결승골로 지긋지긋한 광저우와 악연을 끊어냈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양국의 관심이 전주로 향했다. 광저우는 원정에 나선 팬이 3천 명에 달할 만큼 대규모 응원단을 꾸렸다. 전북도 이에 뒤질새라 평일에도 1만5천 여 팬들이 찾아 응원 열기에 동참했다.
전북은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승리로 보답하려 애썼다. 경기 전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 불참까지 엮이면서 광저우전 승리를 향한 의지는 더욱 불탔다.
시작부터 전북의 공세는 매서웠다. 경기 시작 10분도 안돼 레오나르도와 정혁, 이재성 등이 연거푸 슈팅을 시도하면서 광저우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의 맹공에 광저우는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고 전북은 이재성과 이동국, 레오나르도를 적극 활용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득점 기회도 있었다. 전반 중반 코너킥 상황에서 이동국은 한교원이 올려준 코너킥을 절묘하게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전북 닥공은 계속됐다. 선제골을 위해 더욱 공격의 고삐를 조인 전북은 후반 14분 레오나르도와 17분 이동국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레오나르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정청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동국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두 차례 득점 기회가 골대에 막힌 전북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20분 정혁이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답답한 상황에서 전북은 공격으로 해법을 찾았다. 10명이 뛰면서도 공격에 무게를 두고 플레이하던 전북은 후반 30분 광저우의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재성이 문전을 향해 로빙 패스한 것을 레오나르도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꽂으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공격을 펼쳤고 이렇다할 위기 없이 경기를 1-0으로 마치며 광저우에 속시원한 설욕에 성공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