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희연 기자] '힐링캠프'에서 오현경의 초긍정 에너지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1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는 오현경이 출연해 여배우, 미스코리아, 싱글맘 그리고 딸로서 겪어온 많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현경의 토크는 인기리에 종영한 KBS '왕가네 식구들'의 밉상 캐릭터 '왕수박'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등장부터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의 약점을 꼬집어 내며 밉상 토크의 진수를 보여줬다.
오현경은 "힘들었다. 나하고 너무 거리가 멀어서"라며 왕수박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딸이 학교에서 창피하다고 하고 따귀 맞았다고 하면 맞아도 된다고 했다"며 설움을 토로했다. MC 이경규는 "대국민 사과 부탁하려고 했는데…"라고 회유했지만 오현경은 "대국민 사과 안 한다. 수박이니까"라며 얄궂게 굴었다. 하지만 곧 "수박이 한 짓 정말 죄송하다. 오현경이 대신해서 사과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오현경은 미스코리아 진 당선 이후 클럽에 많이 다녔단 소문에 "클럽은 서로 친분을 쌓는 문화였다. 그 시대에 동그랗게 모여서 같이 박수치고"라며 "하나의 문화였다. 그게 잦았던 거지 죽순이는 아니었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오현경은 당시 클럽에서 화끈하게 놀던 모습을 재현했다. 그는 MC들의 권유에 마지 못해 수줍은 듯 일어섰으나, 이내 속사포 랩을 시작했다. 그는 한 손으로는 리듬을 타며 원타임의 'Hot 뜨거'를 완벽하게 불러 촬영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딸 채령 양과 함께 살고 있는 싱글맘 오현경은 딸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을 드러내며 눈가를 적시기도 했다. 특히 스튜디오로 전달된 채령 양의 편지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오현경은 아빠가 없이 자라야하는 딸에게 더 많은 세상의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날 오현경은 수많은 인생의 시련들 중 최대의 고통은 악관절 수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치료 목적으로 진행했던 수술이 실패하자 미국으로 떠나 재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오현경은 두 번의 수술을 통해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했으며, 국내에서 터졌던 안 좋은 사건들과 겹쳐져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했다고 했다. 인생 최대의 고통에 대해 회상하며 오현경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혼, 각종 스캔들, 비난 등에도 오현경의 초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했다. 그는 아팠던 과거에 대해 언급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제는 그 정도쯤이야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현경은 자기관리가 철저하면서도 술과 노래를 좋아하는 흥 많은 여배우였다.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낄 줄 아는 착한 딸이자 엄마였다. 그리고 그의 노력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에너지에 시청자들은 또 다른 오현경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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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현경 ⓒ SBS 방송화면]
이희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