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임지연 기자] “아무생각도 안났어요.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현대캐피탈 송준호가 ‘에이스’ 아가메즈가 빠진 공백을 착실하게 채웠다. 송준호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아가메즈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섰다.
현대캐피탈은 갑작스럽게 경기에 출전해서도 침착하게 팀에 힘을 더한 송준호의 활약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9, 25-22)으로 눌렀다.
시작부터 예상외 변수가 생겼다. 현대캐피탈 주포 아가메즈는 1세트 팀이 10-7로 앞선 상황, 점프 후 착지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큰 전력 손실이었다. 하지만 송준호의 플레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서 팀에 힘을 더했다.
아가메즈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선 생애 첫 캠프전 출전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상대 진영에 맹공을 퍼부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송준호는 블로킹 1개 포함 11득점(공격성공률 45.45%)을 올렸다.
경기 후 송준호는 “아가메즈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갈 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정말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갑작스레 경기에 출전하게 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중간중간에 공격이 막힐 때 조금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형들이 다독여주고 도와주셔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호철 감독도 송준호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송준호는 라이트에 나설 경우 나무랄 데 없는 공격수다. 다만 경험이 없을 뿐”이라면서 “기회를 주면 성장할 선수”라고 했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는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남은 시리즈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송준호가 2차전에서도 아가메즈의 공백을 채워야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송준호는 “아가메즈를 대신해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하나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송준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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