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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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⑦] NC, 2년 차에 4강 꿈꿀 수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14.03.28 08:00 / 기사수정 2014.03.27 16:4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이제는 첫 승에 목말라 하던 신생팀이 아니다. 1군 진입 2년 차에 들어서는 NC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 목표를 4강으로 내세웠다.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이들을 경계하는 눈치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7개 구단 감독이 입을 모아 "NC가 다크호스"라고 이야기했다. 형식적인 목표가 아니다. 이미 지난 시즌 성적으로 무시 못할 팀이라는 것은 입증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의 목표는 4강이다. NC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역대 신생팀 가운데 최단 기간에 '가을 야구'를 맛보는 팀이 된다.

▲ 다시 한 번 '거침없이 가자'

NC는 이번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지난해와 같은 '거침없이 가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1군에 첫발을 내디딘 NC는 128경기에서 52승 4무 72패로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리그 상위권(3위)기록을 남겼지만 공격력은 신생팀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줬다. 팀 OPS 0.685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NC의 첫 시즌을 두고 '신생팀 치고는 잘 했다'는 의견과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공존했다. 바로 이 지점이 NC 4강 진출의 포인트다. 전력 보강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함께 지난 시즌 미처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라는 내부적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4강은 더 이상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N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장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한 팀 가운데 하나였다. FA 시장에서 외야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투수 이혜천, KIA 투수 김성계, LG 외야수 심재윤을 데려왔다. 여기에 현역 복귀를 노리던 박명환을 불러들여 팀에 경험을 더했다.

외국인선수 보강도 잘 됐다. 지난 시즌 중반 팀을 떠난 아담 윌크 대신 태드 웨버를, 창단 첫 외국인타자로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유망주로 꼽히던 에릭 테임즈를 영입했다. 특히 외국인선수 두 명과 FA 선수 두 명은 당장 1군에서 성적을 내줄 수 있는 자원이다.



▲ 올해가 적기인 뻔한 이유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가 4명 뛸 수 있는 올해가 기회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올해가 어려운데 내년이 쉬울 리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1군 참여 이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NC는 올 시즌까지 외국인선수를 다른 팀보다 한 명 더 보유하고 출전시킬 수 있다.

외국인타자 테임즈는 경기장 안과 밖에서 팀에 활력소로 자리매김했다. 타격 훈련은 물론이고 생소한 1루 수비 훈련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도 좋았다. 10경기에서 30타수 11안타로 타율 3할 6푼 7리를 기록했다. 11안타 가운데 2루타가 4개, 홈런이 1개로 장타율은 0.600이다.

NC가 기대했던 중장거리 타자의 면모가 시범경기부터 잘 드러났다. 빠른 허리 회전과 스윙을 통해 홈런보다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테임즈의 타격 스타일은 리그 적응을 빠르게 만들어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웨버는 장기인 커브를 적절히 구사하며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연착륙을 예고했다. 첫 경기 롯데전에서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시범경기 2경기에서 9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 올해가 적기인 또 다른 이유

웨버와 함께 선발투수로 활약할 찰리 쉬렉과 에릭 해커 역시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재학도 마찬가지. NC의 1~4선발은 리그 최강이다. 이 선발투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은 43⅓이닝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2.49다. NC 선발진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평균자책점 3.55로 리그에서 가장 단단했다. 

두 명의 FA 영입은 타선의 약한 고리를 튼튼하게 해줬다. 지난 시즌 NC 타순의 약점은 2번과 8번에 있었다. 2번타자들은 타율 2할 3푼 7리, 출루율 3할 1리를 기록했다. 8번타자들은 타율 2할 2리, 출루율 2할 7푼 8리였다. FA 이종욱과 손시헌의 영입은 이 두 자리를 메워줄 최선의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나아진 것은 분명하다. NC의 약점은 타격(팀 OPS 0.685, 리그 최하위)과 불펜(불펜 평균자책점 4.73, 7위)이었다. 타격은 FA와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한결 나아졌다. 이제 남은 관건은 하나, 불펜이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시범경기라지만 불펜은 여전히 불안했다.

대만 연습경기에서 막판 부진했던 김진성이 시범경기 6경기 무실점에 성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단 기대했던 베테랑의 활약은 아쉽다. 손민한과 박명환, 이혜천 모두 시범경기에서 1이닝당 1점이 넘는 점수를 내줬다. 연습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던 고창성이 시범경기에서 '영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고창성은 5경기 4⅓이닝 동안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를 허용했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지난 시즌에는 특정 팀 상대로 승률이 낮았다"며 "올 시즌에는 8개팀 모두와 대등한 경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NC는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4승 1무 11패(승률 0.267), 두산을 상대로 4승 12패(승률 0.250)를 기록했다. 하지만 피타고리안 승률(득실 마진을 고려한 승률)은 삼성전 3할 7푼 6리, 두산전 4할 8리였다. 상대 전적은 크게 밀렸지만 경기 내용까지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다.

"팬들을 위해서"는 김 감독이 4강을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그는 "관중 수 늘리려면 잘 해야 한다. 팬들 기대치도 높아졌을 거다. 지난 시즌은 져도 괜찮다고 하셨지만(올해는 다를 거다)"라는 말을 남겼다. 때마침 NC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의 부제가 '동반질주'다. NC는 팬과 함께 2014시즌 돌풍을 넘어 폭풍을 일으킬 준비가 됐다. 

기록 및 통계 = 아이스탯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김경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NC 구단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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