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출발이 좋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경기장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생소한 ‘호주 마운드’라는 변수와 낮 경기, 라이벌 애리조나 등 여러 장애물에도 끄덕하지 않고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과 비교할 때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6⅓이닝 10피안타 3실점(1자책) 패전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매 이닝 많은 출루를 허용하며 고전한 바 있다.
더 무서워진 류현진은 지난해 피안타율 3할에 이르렀던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5회까지 총 투구수는 87개. 그중 스트라이크가 55개, 볼이 32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까지 찍혔다. 패스트볼은 최고의 컨디션일 때 구속은 아니었으나 낮게 또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날 허용한 안타 2개 중 1회 2사 후 ‘천적’ 폴 골드슈미트에게 내준 안타는 호주의 낯선 그라운드와 이에 대비하지 못한 다저스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아쉬운 수비가 겹쳤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히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위기때마다 삼진과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을 두고 현지 언론은 ‘2년차 징크스’를 언급하곤 했다. 타자들이 류현진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해 지난해 보다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타자들이 류현진을 분석한 만큼 류현진 역시 더 무서워졌다. 류현진의 2년차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