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984년 3월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적을 일으켰다. '축구신동'이 버틴 상대에 3골을 몰아치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30년의 시간이 흘렀고 맨유는 다시 같은 상황에 놓였다. 선배들이 그랬듯 기적을 반복해야 한다.
맨유가 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노린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뜻밖의 패배를 당하고 돌아온 맨유가 환호하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하다. 제아무리 맨유라도 힘든 과제다.
팀 분위기가 좋아도 어려운 상황인데 맨유는 현재 침통하다. 지난 주말 열린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0-3으로 패했다. 안방에서 저항조차 못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어쩌면 올림피아코스와 2차전은 맨유를 챔피언스리그에서 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절박한 상황 믿을 것은 정신력이다. 극복하기 어렵지만 맨유는 이미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겨낸 적이 있다.
30년 전 유러피언 컵위너스컵 8강에서 FC바르셀로나를 만난 맨유는 1차전 원정경기를 0-2로 패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에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베른트 슈스터, 마르코스 페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포진했다. 2차전 홈경기가 남았지만 탈락이 유력했다. 그러나 맨유는 포기하지 않았고 거짓말처럼 바르셀로나를 3-0으로 제압했다. 기적이었다.
지금 맨유에게 필요한 결과다. 후안 마타도 "우리는 클럽의 역사를 만들어온 진짜 이유를 알고 있다. 지금이 바로 위닝 멘탈리티를 발휘할 때다"고 이제껏 쌓여왔던 경력을 강조했다.
팀을 이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나는 여전히 맨유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 생각한다. 과거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반드시 일어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모예스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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