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금연이라는 소재도 예능에서 재밌는 아이템이 될 수 있었다.
1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 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서는 신안군 증도에서 진행된 신춘 맞이 금연여행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멤버들은 금연여행을 맞아 촬영이 진행되는 1박 2일 동안에 담배를 피우지도, 담배를 소지하지도 말아야 했다. 만약 제작진에게 발각될 경우에는 바로 바다에 입수하는 벌칙이 있었기 때문.
비흡연자 차태현을 제외한 멤버들은 금단현상으로 괴로워했다. 리액션도 없어졌다. 멤버들이 금단현상으로 점점 유체이탈 상태에 빠져들던 순간 유호진 PD가 누군가 담배를 피웠다는 제보를 받고 사이렌을 울리며 잠자고 있던 멤버들을 깨웠다. 용의자는 김주혁이었다. 김성 PD는 김주혁이 들어간 의상룸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고 제보했다.
김주혁은 발뺌을 하다가 "김종민이 화장실에서는 피워도 된다고 하기에 피웠다"고 자백했다. 이에 의상룸에서의 일들이 담긴 풀영상이 공개됐다. 김주혁은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담배 냄새 그렇게 많이 나?"라고 묻다가 "나 안 피웠어"라고 계속 말을 바꾸고 있었다. 김준호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김주혁의 모습을 보고 "이거 무슨 패스라고 해야 되지? 니코틴패스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 그래도 캐릭터 부자인 김주혁은 김준호의 작명센스에 니코틴패스라는 캐릭터를 또 얻었다.
이번 금연여행은 건강도 챙기고 웃음도 챙긴 여러모로 알찬 특집이었다. 예능에서 금연이라는 주제는 쉽지 않다. 금단현상으로 사람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출연자들에게 금연을 하게하고 그들에게서 웃음을 뽑아내는 것은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1박 2일'은 멤버들의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금연 중인 상황 속에서도 니코틴패스라는 말까지 만들어가며 재밌는 포인트를 많이 만들었다. 이제 금연으로 웃기는 경지에 이른 '1박 2일' 앞으로 또 어떤 아이템으로 웃음을 안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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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박 2일' ⓒ K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