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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 반년②] '손사장' 아닌 '손선배'…보도국이 바뀌었다

기사입력 2014.03.22 08:10 / 기사수정 2014.03.22 00:4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손석희의 영입은 JTBC의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정한 언론인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손석희의 합류는 방송국 안팎에 여러 변화를 불러왔다.

지난해 5월 보도부문 사장으로 첫 출근한 손석희는 새로 접한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내부 분위기를 관망했고, 개편 시즌에 보도국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보도국 기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기를 원했다. 이는 데스크가 일방적으로 보도 내용과 방향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왜곡하지 않고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보도국 기자들은 현재 그를 '손사장님'이 아닌 '손선배'라 부르고 있다. 편집국 기자들이 '선배' '후배'라고 부르는 것은 이미 관행이지만, 그렇더라도 '사장'과 같은 경영진에게 '선배'라는 호칭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손 선배'라는 호칭은 '열린 마음으로 기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손석희는 보도국 기자들과 격주로 샌드위치 파티를 열고, '뉴스9' 생방송이 끝난 뒤 현장 취재 기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뜻으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미팅'을 개최한다.

이런 자리에서 손석희는 현장 기자들이 지닌 고충, 프로그램의 개선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또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선후배 관계를 따지지 않고 토론하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도록 유도한다. 실제로 여기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 방향이 정해지고 프로그램에도 반영되는 것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희 체제의 '뉴스9'은 일반적인 뉴스 리포트의 나열을 자제하고 당사자나 전문가와의 인터뷰, 심층취재 등을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바뀐 뉴스 포맷에 대해 기자들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JTBC의 한 취재 기자는 "심층적인 취재를 많이 해야하기에, 몸이 힘들어졌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보도국 내에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JTBC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특히 현장을 발로 뛰는 기자들은 달라진 인지도와 영향력을 그 누구보다 많이 실감하고 있었다. 한 취재 기자는 "현장에 나가면 이를 체감한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에 미온적이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 같은 단체들의 태도가 호의적으로 변한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석희가 중시하는 소통과 공정 보도는 점진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참신한 시도에 시청자들은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손석희 ⓒ JTB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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