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정태영 통신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 구장으로 돌아온다.
맨유는 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리버풀과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를 갖는다.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이자, 순위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일전이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더 크다. 올 시즌 맨유는 '꿈의 구장'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달리 찬란했던 역사 속 순간들도 존재했다. 그 반짝이던 올드트래포드의 순간들을 영국 주간지 '스포트'가 재조명했다.
맨유 vs 바르셀로나(1983-1984 UEFA 위너스컵 8강 2차전)
1983-1984시즌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위너스컵 8강에서 만났다. 1차전은 바르셀로나의 승. 당대 슈퍼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베른트 슈스터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안방에서 열린 1차전을 2-0 승리로 가져갔다.
하지만 올드트래포드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맨유 캡틴 브라이언 롭슨의 환상적인 2골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손에 땀을 쥐는 후반전이 시작되자 맨유의 전설적인 10번 프랭크 스태플래튼이 결승골을 터트려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 후 롭슨은 팬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영웅으로 기록됐다.
맨유 vs 레알 마드리드(1999-2000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 경기는 맨유 팬들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1차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양 팀은 2차전 올드트래포드로 무대를 옮겼다. 경기 중 로이 킨의 자책골로 2-3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코앞에서 좌절됐다.
하지만 경기 후 레알에게 승리를 안겨 준 페르난도 레돈도의 결정적인 도움 장면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레돈도의 감각적인 힐 패스가 맨유 수비수 헤닝 베르그의 다리 사이를 지나 라울 곤살레스에게 득점 찬스로 연결됐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으로 헤닝 베르그는 굴욕을 당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레돈도의 축구화에는 어떤 비밀 병기가 숨겨져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그것은 자석"이라고 답했다. 맨유 입장에서 패하긴 했지만 다시 보기 힘든 명승부였다.
맨유 vs 레알 마드리드(2002-2003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유와 레알은 3년 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다시 만났다. 맨유는 복수를 다짐했지만 1차전에서 1-3 완패한 후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하고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나온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환상적인 해트트릭은 올드트래포드를 꿈의 물결에 빠뜨렸다. 전매특허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던 데이비드 베컴은 다음 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맨유 vs AS 로마(2006-2007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당시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경기는 최고의 극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난 40년간 유럽리그에서 가장 큰 점수차의 승리로도 기록됐다. 로마에서 2-1로 패했던 맨유는 홈에서 2차전을 맞이했다.
단단히 벼르기라도 한듯 골 폭죽을 터트리며 7-1 대승을 거뒀다. 마이클 캐릭, 앨런 스미스, 웨인 루니가 경기 시작 19분만에 3골을 몰아 넣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골, 캐릭이 다시 1골을 추가했고 파트리스 에브라가 7번째 골로 올드트래포드의 축제를 마무리지었다.
정태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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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드트래포드 (C) 맨유 홈페이지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