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 신원철 기자] "4점 차 여유가 독이 됐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67-80으로 졌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도 LG가 KT를 잡으면 정규시즌 1위를 내주게 됐다.
모비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LG 상대로 3승 2패, 공방률 +4로 앞섰다. 지더라도 4점 차 안쪽으로 끝날 경우 우위를 지킬 수 있었지만 결과는 13점 차 패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유재학 감독은 "4점이 독이 된 거 같다. 4점이라는 여유가 저부터 시작해서 선수들에게 독이 됐다. 슛이 안 들어간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의 2:2 플레이 등 수비에서 소극적이었던 것이 완패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공격 루트가 단순했다. 골밑에서 LG 크리스 메시와 김종규, 데이본 제퍼슨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문태영의 1:1 공격이 주를 이뤘다. 유 감독은 "공격이야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전반 야투율이 너무 저조했다. 수비에서 분위기를 바꿨어야 했는데 그걸 못 해서 아쉽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의 체력을 걱정했다. 그는 "양동근 입장에서는 본인도 괴로울 거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거다.(이대성이 없어) 혼자 하다 보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 1위는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LG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유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직행해서 잘 됐고, 정규시즌 1위를 놓친 것이 아쉬울 뿐이지 크게 신경은 안 쓴다. 일단은 선수들 좀 쉬게 하고 수비를 강화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LG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크다. 그렇게 된다면 수비가 관건, 특히 제퍼슨에 대한 수비가 중요해졌다. 제퍼슨은 이날 득점을 기록했다. 유 감독은 경기 전부터 제퍼슨에게는 줄 점수를 주겠다고 말해왔다. 유 감독은 "오늘은 외곽이랑 속공, 상대 2:2 플레이에 졌다. 제퍼슨에 대한 수비는 오늘처럼 하겠다"고 전했다.
모비스는 9일 KCC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아직 1위 가능성이 지워진 것은 아니다. KCC전에서 승리하고 LG가 KT에 지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모비스 유재학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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