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LA 다저스가 쿠바 출신 선수들과 궁합이 좋은 것 같다. 내야수 알렉스 게레로가 시범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각인 시켰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펼쳐진 2014시즌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서 10-3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게레로의 존재감이 가장 빛났다.
이날 다저스는 3회까지 물방망이로 고전하며 0-2로 끌려갔다. 1,2회 연속해서 삼자범퇴를 당하며 1루 베이스를 한 차례도 밟지 못했고, 3회초에는 병살타가 터지며 득점 찬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기회는 5회초 찾아왔다.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안 유리베가 텍사스성 행운의 안타를 쳐냈다. 작 피더슨까지 볼넷을 골라 나가자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잘 차려진 밥상이 놓인 가운데 '해결사'는 게레로였다. 게레로는 신시내티 2번째 투수 제프 프란시스를 상대로 왼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쳐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게레로의 활약에 힘입어 7점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게레로는 지난해 10월 2루수 대체 자원을 찾던 다저스가 영입한 쿠바 출신 내야수다. 1986년생으로 180cm의 키에 93kg로 단단한 체격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쿠바리그에서 2할9푼 21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여름 쿠바를 탈출한 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다저스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었다. 계약 조건은 4년 2800만 달러(약 298억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마크 엘리스, 닉 푼토 등과 재계약을 포기한 다저스로서는 게레로가 2루수로 성장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아직까지 불안 요소는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검증이 안된 신인 선수인데다 쿠바에서 그는 주로 유격수로 뛰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내야 고민을 위해 당분간 게레로와 디 고든을 번갈아가며 기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범경기에서 게레로의 페이스가 좋은 만큼 개막전 2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다저스의 신데렐라는 쿠바 출신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였다. 올 시즌에는 게레로가 유리구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알렉스 게레로 ⓒ MLB.com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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