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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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안녕하세요' 감자 하나로 느껴진 남과 북의 '온도차'

기사입력 2014.03.04 00:31 / 기사수정 2014.03.04 18:33

한인구 기자


▲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 감자 귀신 남편이 북한의 현실을 떠올리게 했다.

3일 방송된 KBS2 예능 '안녕하세요'에는 9년 동안 감자 볶음만 먹는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가 등장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그녀는 "남편은 세끼 모두를 감자볶음만 먹는다. 가끔은 다른 음식도 먹고 싶지만 남편은 감자 볶음만 먹는다. 외식도 제대로 할 수 없다. 9년 동안 감자만 먹는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녀는 남편이 44사이즈라고 폭로한 뒤, 다른 반찬은 전혀 먹지 않는다라며 그의 건강을 걱정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감자 귀신 남편은 "나와 집사람은 북한에서 왔다. 북한에서는 감자를 제철 아니면 못 먹는다. 감자가 말도 못하게 좋다"라고 감자를 향한 애정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 와서 좋다. 북한에서 못 먹은 것을 여기서 많이 먹는다"라고 그토록 감자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있을 때는 옥수수밥을 주로 먹었다며 감자가 귀한 음식임을 밝혔고, 다른 음식을 먹으면 딸꾹질이나 오바이트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함경북도식 감자 볶음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며 "감자에 양파, 청량 고추를 넣어먹는다"라고 고향의 맛을 그리워했고, "집사람에게 미안하기는 하다. 콩나물과 배추도 먹어봤지만 배추를 한번 먹고 모두 오바이트를 했다. 감자를 먹으면 괜찮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다"라고 밝혔다.

이에 그의 아내는 "한국에는 맛있는 것이 너무 많다. 모두 먹고 싶지만 살이 찔까봐 먹지 못한다. 또 혼자 가서 먹으면 맛이 없다"라고 감자 볶음만을 고집하는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고 "하루에 4개~6개 정도 먹는다. 한달에 20KG 두 박스 정도를 먹는다"라고 설명해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감자 귀신 남편은 자신이 감자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북한에 살 때 부모님이 15살 때 돌아가셨다. 내 기억에 초등학교 생일에 어머니가 감자에 따듯한 밥을 해주셨다. 그 기억을 잊지 못해 지금까지 계속 먹는 것 같다"라고 고향과 어머니를 향한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자가 제철 음식일 뿐더러 보관 상의 문제로 귀하다고 말했지만 한국에서 감자는 흔하디 흔한 야채일 뿐. 이러한 그의 사연은 심각한 기아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떠올리게 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박지윤, 이민우, 김재경, 조현영이 출연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안녕하세요 ⓒ KBS '안녕하세요' 캡처]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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