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실내, 나유리 기자] 부산 KT가 서울 삼성을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단독 5위로 도약했다.
KT는 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61-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26승 26패로 5할 승률을 만들었다. 경기전까지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5위를 마크하던 KT는 단독 5위로 올라서며 4위 인천 전자랜드를 반경기차 추격했다.
반면 삼성은 5연의 늪에 빠졌다. 시즌 34번째 패(18승)를 떠안은 삼성은 안양 KGC-전주 KCC와 공동 7위에서 단독 9위로 순식간에 미끄러졌다.
나란히 연패에 빠진 두 팀의 대결이지만, 경기전 KT의 우세가 점쳐졌다. KT는 올 시즌 삼성과 만난 앞선 5차례의 맞대결에서 4승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1쿼터 초반부터 양 팀은 낮은 슛 성공률에 고전했다. 쉽게 득점이 나지 않는 가운데 KT 아이라 클라크가 삼성 수비수들이 넋 놓고 있는 사이 골밑에서 쉽게 2번 연속 득점을 올렸고 6-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삼성의 허버트 힐이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힐이 잡아낸 리바운드를 이관희가 중거리슛으로 완성하며 9-6, 첫 역전을 일궜다. 삼성은 2점 앞선채 1쿼터를 마쳤다.
이어진 2쿼터에서는 한층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KT 후안 파틸로가 투입된지 15초만에 이지슛으로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약 2분 넘게 득점이 없었던 삼성은 이관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역전했다. 이어 힐의 2점슛 2방으로 18-12, 이날 경기 처음으로 6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슛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던 KT는 2쿼터 중반 터진 송영진의 3점짜리 미들슛 덕분에 3점차로 따라 붙을 수 있었고, 조성민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이어 엎치락뒤치락하며 역전과 재역전을 오가던 중 2쿼터 종료 직전 KT 전태풍이 삼성의 수비를 단독으로 돌파한뒤 슛을 올려 28-28 동점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양상은 비슷했지만 KT가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다. 2쿼터 후반 컨디션 점검을 마친 전태풍은 3쿼터 초반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몇 차례 패스 뒤 빈공간을 찾지 못한 전태풍은 스스로 슛을 해결하며 역전점을 올렸다. 전태풍의 슛이 빌미가 된 KT는 순식간에 5점을 더 쌓으며 35-30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끈질기게 따라붙은 삼성이 39-39까지 쫓았지만, 3쿼터 후반 김우람의 3점슛과 전태풍의 골밑 득점에 힘입어 44-41로 KT가 앞서나갔다.
마지막 4쿼터에도 승부는 팽팽했다. 3점 뒤지던 삼성이 존슨의 3점짜리 외곽슛으로 동점을 이뤘다. KT는 김종범, 조성민의 득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점수차를 8점차로 벌리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이동준이 살아났다.
이동준은 경기 초반 KT 송영진의 밀착수비에 고전하며 1쿼터 초중반에만 턴오버를 3개나 범해 김명훈과 교체 투입됐다. 2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아 플레이가 무거웠다. 하지만 4쿼터 중반 따라가는 4득점을 올려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52-50으로 여전히 KT가 리드를 잡은 가운데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3분 40여초. 삼성 이관희가 패스미스를 범한 뒤 얻은 찬스에서 클라크가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다. 이어 외곽에서 패스를 기다리던 김종범이 3점짜리 슛을 터트렸다. 사실상 쐐기 점수였다. 이후 삼성 이관희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클라크에 덩크슛을 허용하며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날 KT 아이라 클라크는 3점슛 1개 포함 17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태풍(10득점)과 김종범(10득점) 역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종범은 고비마다 천금같은 3점슛을 터트렸다.
반면 삼성은 이동준(6득점)이 부진한 가운데 허버트 힐이 18득점 13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한편 같은 시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SK과 창원 LG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는 LG가 87-8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팀 역대 최다 연승인 11연승을 달리게 됐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KT 전태풍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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