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쟁력을 두고 말이 많다. 누구는 최고가 아니라 하고 또 다른 이는 여전히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EPL이 2주 연속 유럽에서 고개를 숙였다. EPL의 빅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첼시는 지난주부터 재개된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주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가 안방에서 0-2로 패한 데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올림피아코스에 무너졌다. 그나마 첼시가 갈라타사라이와 비기며 패배 흐름을 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 1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전멸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EPL은 올해도 같은 상황에 놓일까 걱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로이 킨은 "우리는 EPL에 세뇌를 당했다. EPL은 세계 최고의 리그가 아니라 인기가 많은 브랜드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아스날을 이끌고 18년째 EPL에서 씨름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은 킨의 의사에 반기를 들었다.
벵거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들마다 각자의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EPL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EPL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리그다. 1위부터 20위까지 상당한 레벨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잉글랜드 클럽은 매우 어려운 팀을 상대해야 한다. 이런 양상은 EPL만 가능하다. 유럽에서 EPL팀을 이길 팀은 10개 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PL의 유럽 무대 경쟁력이 어떤지, 벵거 감독과 킨의 말 중 누구의 말이 맞는지 결과는 다음달 챔피언스리그 2차전을 통해 가려진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벵거 ⓒ 아스날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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