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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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전환 서울, 좁히던 날개를 넓히기 시작했다

기사입력 2014.02.26 14:19 / 기사수정 2014.02.28 14:0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서울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새로운 카드 처음 공개한 자리는 성공적이었다.

서울은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오스마르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잡은 서울은 후반 맹공을 가한 끝에 윤일록이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2014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우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경기 전날 "내일 경기는 100%를 기대하지 않는다. 4주의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고 앓는 소리를 했던 최용수 감독이지만 경기력은 훌륭했다.

생소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종반부터 심심치 않게 활용하던 스리백이 올 시즌 플랜A로 자리를 잡았을 뿐이다. 그러나 피치 안에서 그려진 서울의 전술 색깔은 분명 달라져 있었다.

지난 몇년간 서울은 좁은 공간에서 볼을 전진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볼 소유에 능한 데얀과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볼을 운반하는 능력이 좋은 몰리나의 호흡은 표면상 보여주는 골과 어시스트 이상으로 서울을 상징했다. 그와 함께 윤일록과 최태욱, 에스쿠데로 등도 인사이드 플레이에 능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조금 답답했다. 워낙 상대 진영을 좁게 활용하다보니 서울을 상대하는 팀들은 자연스레 페널티박스 근처를 좁히는 방법을 택했다. 다행히 최 감독도 인정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공격수 데얀의 존재로 승승장구했지만 데얀이 없을 때 골이 줄어든 점은 서울 전술의 단점을 보여준 한 예였다.

데얀이 없는 올해 최 감독이 가장 고민한 부분도 이쪽이다. 단순히 포지션 변경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달리했다. 좁히던 공격진에게 넓히라는 주문을 했다.

이날 윙백으로 나선 김치우와 차두리는 주로 터치라인을 타고 움직였다. 활동 반경을 넓히자 자연스레 상대 수비진을 끌어내는 효과가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에스쿠데로와 윤일록, 고명진 등이 페널티박스에서 좀 더 자유롭게 움직였다.

김치우가 살아나면서 오른쪽에 치우쳤던 공격 밸런스가 맞아졌던 후반 서울의 공격이 상대 아크 부근에서 자유롭게 진행될 수 있던 이유다. 윤일록의 추가골 상황도 넓힌 날개가 빛을 발한 장면이다. 

다만 아직 부족한 부분은 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의식적으로 이런 움직임을 시도했는데 성공률은 높지 않았다. 윤일록과 에스쿠데로의 신장이 크지 않은데도 계속 공중을 노리더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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