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안녕하세요'가 사이 좋지 않은 쌍둥이 형제에게 화해를 권했다.
24일 방송된 KBS2 예능 '안녕하세요'에 등장한 사연의 주인공은 "나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두 명이 있다. 2년 전에 얘네 들이 다툰 후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둘은 쌍둥이 형제다. 같은 집에 살면서도 말 한마디 안 한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두 쌍둥이 형제의 사이가 좋지 않게 된 계기에 대해 "하루는 형이 다리를 다쳐서 깁스했다. 형이 동생에게 부축해 줄 것을 부탁했는데 동생은 학원에 간다며 그렇게 하지 않았다. 형이 동생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해 결국 학원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형이 먼저 동생 얼굴을 때렸다. 그 후로부터 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 등장한 형은 당시 동생에게 주먹질한 것에 대해 "그 때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했다. 학원에서 가겠다며 먼저 달려가는 모습이 나를 먼저 배신하고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해 봐라는 식으로 보였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먼저 부탁을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라고 당시 서운했던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동생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고 해명했지만, 형은 "2년 동안 대화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2년 정도 지나니 서로 상관 하지 않게 됐다. 이게 편하다"라고 담담하게 설명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러자 쌍둥이 형제의 어머니는 "집에서도 같이 앉지 않는다. 아빠가 '내가 죽으면 얘기를 할 거냐"라고 얘기하기도 한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고, 이들의 막내 동생도 두 형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어 쌍둥이 형은 화해할 생각 없느냐 라고 묻는 MC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말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일이 내가 유치했던 것 같다. 미안한 마음은 있다"라고 밝혔지만, 동생은 달랐다. 그의 동생은 "미안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해가 간다"라고 덧붙인 것.
신동엽은 두 형제의 모습을 보며 서로의 눈을 쳐다 볼 것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지난 2년 동안 마주 본 적 없는 그냥 이름뿐인 형제였던 것.
이날 결국 관객들과 MC들의 응원을 받아 형은 용기를 내어 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모습을 본 쌍둥이 형제의 어머니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두 사람의 용기에 기뻐했다. 신동엽은 "너희가 나중에 크면 너희 밖에 없는 거다"라고 이들을 격려했고, 형은 동생에게 "그때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미안한 것 같다. 난 너의 생각도 모르고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 미안했다"라고 사과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안녕하세요'에는 부모와 자녀, 또는 형제 간, 혹은 친구 등 관계가 좋지 않아 대화가 단절 됐던 사연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이러한 문제로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이들은 누군가로 인해 받은 상처 때문에 스스로의 문을 닫아 버렸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쌍둥이 형은 "처음에는 얘기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과연 그의 생각은 옳은 것이었을까. 상처와 대면하고자 하는 용기가 나지 않을 때는 피해 버리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지 모른다. 하지만 MC 신동엽은 두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너희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이 두 형제를 연결해주던 부모라는 존재는 언젠가 사라지며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서로에게만 의지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신동엽의 진실된 조언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방송 말미 어색한 어깨 동무를 하며 웃음을 지어 보이던 두 형제에게 신동엽의 조언이 오랫동안 마음에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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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안녕하세요 ⓒ KBS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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