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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철 "'왕가네', 가족만큼 사랑한 작품으로 남을 거예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4.02.20 00:12 / 기사수정 2014.02.20 00:5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열 살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했다. 어머니가 밥 먹으라며 몇 번을 불러도 못 들을 만큼 최대철은 조니뎁 주연의 영화 '가위손'에 푹 빠져 있었고, 저렇게 필름 안에 담길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거쳐 브라운관에 이르기까지 조금은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최대철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에서 '왕돈' 역으로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왕돈은 35살의 캥거루족으로 엄마와 형님들을 속 썩이는 게 일이었지만, 마음 씀씀이와 효심만큼은 누구보다 극진했던 이다. 결국 사랑하는 여자 영달(강예빈 분)과도 결실을 맺고, 피자가게 CEO로도 성공하며 '해피엔딩'을 만들어낸다.

최대철은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왕가네 식구들'을 할 수 있어서, 드라마가 잘 끝나서, 동료 배우들과 좋은 연까지 맺을 수 있어서 이 모든 것이 감사하다"며 "계속 찍으면 좋을텐데"라고 웃으며 얘기하기도 했다.

연극과 뮤지컬에서는 잔뼈가 굵은 그지만, TV 드라마는 KBS 드라마스페셜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와 '각시탈'에 이은 세 번째 출연이었다. 연기가 절실했던 그에게 오디션을 거쳐 출연하게 된 '왕가네 식구들'은 눈에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많은 것들을 가져다 줬다.

캐스팅 후 그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힘을 빼자'는 것이었다. 대학로에서 함께 연극을 했던 선배들의 조언을 되새기면서 대본을 많이 보고, 대사 하나하나에 작가가 어떤 의미를 담은 것인지를 파악해 내 것으로 만들려 애썼다.

'왕가네 식구들'이 종영한 뒤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찌질이다'라고 반기는 다소 과격한 인사도 듣지만, 최대철은 오히려 기분 좋게 '안녕하세요'라고 더욱 큰 소리로 인사한다.

최대철은 '왕가네 식구들' 출연으로 얻은 가장 큰 소득으로 마음가짐이 달라진 점을 꼽았다. 그는 "현실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이전과 지금 고민하는 것들은 물론 다 똑같지만, 지금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눈앞의 것만 순간순간 극복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열심히 하면 하나하나씩 이뤄갈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대본을 많이 보고, 현장에 늦지 않고 가장 먼저 간다거나 촬영이 시작되면 집중해서 임하는 것처럼 그저 촬영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에 충실하겠다는 게 최대철의 생각이다.



연기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바로 가족이다.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는 그의 가족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이들이다. 최대철은 '왕가네 식구들'을 마친 소감을 가족에 비유하며 "가장 소중한 것이 뭐냐고 물으면 보통 '가족'이라고 대답하지 않나. '왕가네'는 그 정도로 나에게 가족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사랑했고, 가족 같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최대철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은 나이답지 않은 묵묵함으로 아버지를 응원한다. 또 애교 많은 딸의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삶의 원동력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술을 좀 줄이라'며 변함없는 사랑을 주는 아내까지. 이들은 최대철이 연기로 더욱 성공하고 싶은 이유중 하나다.

최대철은 "연기하는 자체가 그저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는 잘난 게 없는 사람이다. 그저 연기를 해서 시청자와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해줄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꿈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어떤 역할이라도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최대철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미 다수의 연극, 뮤지컬을 통해 관객과 가까이에서 눈을 맞춰왔던 그는 대중과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어 했다.

그는 "대학로에서부터 공연을 하다 보면 관객을 위해서 연기를 하지만,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게 있고, 관객들이 공연에 빠지게 해주는 상황이 있다. 나는 정말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은 사람이다. 힘을 낼 수 있도록 잘 봐주셨으면 좋겠고, 많은 응원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 응원에 힘을 내서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대철과 인터뷰를 이어가던 중,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극 중 고민중으로 출연했던 조성하였다. 유쾌하게 통화를 마친 최대철은 "내일 가족들끼리 만나기로 했다"면서 '왕가네 식구들'을 통해 끈끈해진 출연진들과의 우정을 자랑했다.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고 결국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낸 '왕가네 식구들'의 왕돈과, '나는 복이 많은 것 같다'면서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을 보인 최대철은 다른 듯 또 닮아 있었다. 자신이 받은 사랑만큼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다던 그의 바람이 진심어린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점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최대철 ⓒ G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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