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캠프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그의 출연은 신의 한 수였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는 사랑스러운 밀당 화법과 시원 털털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이상화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상화는 시종일관 여유로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상화는 MC들이 쏟아내는 질문 세례를 때로는 재치 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답변하며 거침없는 돌직구 화법으로 호통을 일삼는 이경규까지 쥐락펴락했다.
이상화는 금메달 수상 후 흘렸던 눈물의 의미를 묻자 "사실 벤쿠버 때도 제가 울었다. 이번에는 안 울려고 했는데 울 수밖에 없었다. 눈물이 나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상화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과,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이번 올림픽을 출전했기 때문에 그간 저의 노고에 눈물이 나오더라"라고 자화자찬 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갑작스레 공개된 어머니의 영상편지에 눈물 흘리며 어린아이 같은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자신을 위해 운동을 그만둘 수 없었던 오빠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사랑스러운 여동생의 모습도 엿보였다. 그러나, 오빠에게 미안하지만 자신이 운동은 더 잘했다며 할 말은 다 하는 당당함은 밀당 화법의 백미였다.
게다가 "남자 선수들한테도 형이라고 부르냐"라는 이경규의 물음에 이상화는 "어떻게 형이라고 불러요. 천상 여자인데"라고 답했지만, 배성재를 오빠라고 불러달라는 요청에는 "원하세요?"라며 화통한 태도를 취했다. 이내 "성재오빠"라며 콧소리를 내는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또한 이상화는 라이벌로 언급된 김연아에 대해 "전 의식한 적 없다. 연아 선수는 정말 아름다운 경기다. 거기에는 여왕이 잘 어울린다"라고 추켜세우며, 포용력 있는 여제로서의 카리스마를 입증했다.
이상화는 변화무쌍한 입담을 자랑하면서도, 스피드스케이팅을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한 태도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상화는 국민들의 기대 속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시간들을 털어놓은 후 "슬럼프가 와도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슬럼프는 자기 내면에 있는 꾀병이다. 계속 노력하고, 모자란 부분을 야간운동까지 하면서 채웠다. 미세하게 좋아지는 부분이 보인다. 그러면서 성장이 되는 거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이상화와 함께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그녀가 최고의 경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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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힐링캠프' 이상화 편 ⓒ SBS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