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이 25일 아시아 전역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10개국 32개팀은 오는 11월 결승전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오랜 아시아클럽대항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리그가 바로 K리그다. K리그는 수많은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꿋꿋히 강호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동안 아시아 축구에서 K리그는 어떤 역사를 만들어왔을까.
1967년부터 시작된 아시아챔피언클럽토너먼트부터 1986년 재개된 아시안클럽챔피언십 그리고 21세기 선을 보인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통합해 K리그는 그동안 우승 10회, 준우승 6회의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냈다. 단연 1위의 성적이며 역대 순위 2위인 J리그(우승 5회, 준우승 3회)와 격차도 크다.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팀은 총 22개 팀이다. 이 가운데 K리그 팀은 6팀(부산 아이파크, 수원 블루윙즈,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성남FC)에 이른다. 특히 포항은 역대 3회로 정상에 오르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수원과 성남이 2회 우승을 자랑한다. 최다 득점 기록은 수원이 갖고 있다. 수원은 2001년 대회 조별예선에서 스리랑카의 선더스SC를 18-0으로 꺾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후에는 성남이 인도네시아의 페르식케디리를 15-0으로 꺾은 경기가 역대 최다골이 터진 매치업이다. 당시 성남은 4골씩 기록한 이성남과 싸빅, 3골을 넣은 김도훈의 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최다 해트트릭이 달성된 매치업이기도 하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개편 뒤 아시아 축구의 판도가 확연이 달라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초창기였던 2003~2005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강세를 보였다. 이후 전북의 2006년 우승과 2007, 2008년 J리그 클럽의 우승으로 동아시아 클럽의 시대가 도래했다. 2009~2013년에는 K리그의 초강세가 이어졌다. K리그는 5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며 올해 6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린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로 통합된 뒤 10년을 넘어서며 아시아 클럽축구 시스템이 체계화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국, 일본 뿐만이 아니라 중동, 동남아, 중국을 중심으로 클럽별 투자 빈도가 증가했다. 이는 리그를 초월한 클럽별 경쟁력을 갖추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또 아시아라는 거대 대륙의 특징을 고려한 권역별 조 편성도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 동아시아 권역은 K리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조마다 한 팀 씩 편성되면서 국가간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한중일 3개국 축구 팬들의 자존심 경쟁에 불을 지피는데 성공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는 이러한 경쟁심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시아 클럽과 중동, 중앙아시아 클럽은 결승전 전까지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는다. ‘동아시아 결승전’과 다름없는 준결승전에 훨씬 큰 감정이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 K리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년 전 부터 강세를 보인 중국 슈퍼리그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K리그의 6회 연속 결승 진출, 나아가 대회 우승까지 가능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FC서울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