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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윤석민, 성공키워드는 '땅볼 유도'

기사입력 2014.02.14 15:54 / 기사수정 2014.02.18 09:5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성공 키워드는 '땅볼 유도'에 있다.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윤석민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와 3년간 최고 1300만 달러, 보장 557만 5천 달러에 계약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볼티모어의 피지컬테스트까지 통과한 윤석민은 이제 당당하게 메이저리거라는 이름표를 달 수 있게 됐다. 류현진과 추신수에 이어 한국팬들이 메이저리그를 챙겨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에서 최다승을 올린 투수는 크리스 틸먼이었다. 총 33경기에서 16승 7패를 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3.71을 기록했다.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가운데 50위에 해당하는 수치. 이 평균자책점만 놓고 그를 평가할 수는 없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특성과 파크팩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 야드는 리그에서 4번째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었다. 악명높은 쿠어스필드보다도 높은 수치(ESPN 기준). 덕분에 볼티모어 선수들은 평균자책점이나 피홈런에서 꽤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틸먼 역시 206⅓이닝 동안 3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9이닝당 약 1.4개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홈런/뜬공 비율은 14.2%로 나왔다. 틸먼이 던진 공이 뜬공으로 이어질 경우 그 가운데 14.2%가 홈런이 됐다는 의미다. 볼티모어의 팀 홈런/뜬공 비율은 12.9%였다. 홈구장에서는 14.8%로 높아졌다. 

틸먼뿐만 아니라 다른 볼티모어 투수들도 대부분 10.0% 이상의 홈런/뜬공 비율을 보였다.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첸웨인(9.9%)만이 한 자릿수 수치를 찍었을 정도다. 윤석민도 이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윤석민이 땅볼 유도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내야수가 볼티모어에 모여있다는 점이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85승 77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다. 유격수 J.J. 하디와 3루수 매니 마차도, 중견수 아담 존스가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 팀으로 볼티모어를 꼽기도 했다. 버스터 올니 기자는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는 안정적인 수비수이며 유망주 조나단 스쿱도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팀 수비에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볼티모어의 지난 시즌 팀 UZR(Ultimate Zone Rating)은 39.9로 리그 3위였다. 볼티모어 야수들이 리그 평균에 비해 약 39.9점을 덜 내줬다는 의미다. UZR 31.2를 기록한 마차도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하디는 6.0을 찍었다. 150경기를 기준으로 환산한 UZR/150은 마차도가 31.8, 하디가 6.1이었다. 2루수 자리는 경쟁이 예상되는데, MLB.com 선정 2루수 유망주 랭킹에서 6위를 차지한 스쿱은 20/80 스케일(선수의 능력을 20~80점으로 평가) 송구에서 60점, 수비 범위에서 50점을 받았다. 단 마차도는 지난 시즌 입은 무릎 부상의 영향으로 시즌 초반 공백이 불가피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윤석민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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