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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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여제' 이상화가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기사입력 2014.02.12 00:4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첫 메달의 주인공은 '빙속 여제' 이상화였다. 여제가 내린 금빛 선물에 일순간 활기가 띄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500m 레이스가 펼쳐진 아들레르아레나. 주인공은 이상화였다. 

'세계 랭킹 1위', '디펜딩 챔피언', '세계 신기록 보유자' 등 글자 자체만으로 위압감을 뿜어내는 타이틀을 지닌 이상화가 어깨 위에 올린 것 중 가장 무거운 것은 바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이었을 것이다. 

더욱이 나란히 메달권 진입이 기대됐던 '빙속 삼총사' 중 이승훈과 모태범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자 이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나 이상화는 자신이 지닌 숙명같은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완벽한 질주를 펼쳤다. 과연 세계 1위 다운 실력이었다.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를 마크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선 이상화는 경쟁자로 불렸던 왕베이싱(중국), 예니 볼프(독일),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 등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이상화의 기적은 2차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발휘됐다. 1차 레이스를 마치고 스스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듯 무뚝뚝한 표정이었던 이상화는 두번째 레이스에서 더 엄청난 실력을 뽐냈다. 100m 구간을 돌파하기 까지 걸린 시간은 10초17에 불과했다. 그리고 최종 성적 37초28.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동계 올림픽 역대 최다 인원인 71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이번 올림픽은 유난히 기대가 컸다. 더욱이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6개나 휩쓸며 종합 5위라는 쾌거를 일궜던만큼, 기대치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사이 세계의 벽은 더 높아졌고,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들이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했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의 마음도 덩달아 미안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이상화의 금메달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고 또 고맙다. '빙속 여제' 이상화의 전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이상화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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