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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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밴쿠버 영광에 자만했던 韓빙상 '노메달 위기'

기사입력 2014.02.11 01:40 / 기사수정 2014.02.11 01: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금으로부터 4년 전 한국 빙상은 축제분위기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3개 쇼트트랙에서 2개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에서 1개의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빙상 강국'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며 중국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자로 우뚝섰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자는 것이 빙상 계의 목표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소치동계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4개로 잡았다. 겸손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한국 동계스포츠의 현실을 절감한 목표치였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후보는 4년 전 영광의 주인공들이었다. '빙속 삼총사' 모태범(25) 이승훈(26, 이상 대한항공) 그리고 이상화(25, 서울시청)에게 메달을 기대했다. 이들은 모두 척박한 국내 환경 속에서 나온 인재들이었다. 이들 외에 특별한 기대주가 없었던 한국은 '올림픽 2연패'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승훈과 모태범은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4년 전과 다르게 네덜란드의 전력이 급상승했다. 이승훈은 8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12위에 그쳤다. 그리고 기대를 모은 모태범은 10일 열린 남자 500m에서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들이 주춤하는 사이 메달은 네덜란드가 휩쓸었다. 특히 500m에서는 금 은 동을 휩쓰는 저력을 보였다. 국민 대부분이 스케이트를 즐기는 네덜란드는 국가의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인재들을 속속 배출했다.

기대했던 스피드 스케이팅은 물론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도 부진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는 한국이 강세를 보인 종목이었다.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는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0 밴쿠버에서는 이정수(25, 단국대)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지만 '최강자' 찰스 해믈린(캐나다)에 무릎을 꿇었다. 또한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안현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현수는 토리노올림픽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지만 태극기가 아닌 러시아 국기를 흔들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과를 얻은 뒤 한국 동계 스포츠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빙속 여제' 이상화 등 압도적인 선수들은 배출됐다. 그러나 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인재발굴에는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남자 쇼트트랙의 전력은 최약체로 떨어졌고 스피드스케이팅도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회 초반 노메달에 그치며 부진을 보이고 있는 한국은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모태범 이승훈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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