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엄지원은 양가 어른들의 반대를 무릅 쓰고 조한선과 동거를 결심했다.
9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26회에서는 오현수(엄지원 분)가 안광모(조한선)와 결혼을 거부하고 동거선언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현수와 안광모(조한선)의 혼담이 오가는 과정에서 양가 부모의 입장 차이와 오현수의 태도를 통해 요즘 세대의 달라진 결혼관을 알 수 있었다.
안광모의 모친 천경숙(오미희)은 안광모와 오현수의 결혼을 허락한 순간부터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켰다. 박주하를 만난 천경숙은 안광모와 오현수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안광모에게 파혼 당한 박주하가 오현수와 오래된 친구사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것.
박주하는 되려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안광모와 오현수의 결혼을 지지했다. 천경숙은 "난 너희들을 정말 모르겠다"라며 세 사람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박주하는 "꼭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며 태연하게 굴었고, 오현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결혼을 축하하는 등 쿨한 태도로 일관했다.
천경숙은 오현수의 부모 오병식(한진희)과 이순심(오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마음 상한 천경숙은 안광모에게 늙은 딸 치워주는 거 아니냐며 큰 소리를 쳤다. 부모 세대의 가치관에서 과거 남아선호사상의 잔존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특히 오현수가 자신의 부모를 찾아가 돌연 안광모와의 동거를 선언하는 장면에서는 극명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그동안 안광모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이순심은 차라리 결혼을 하라며 동거를 반대했다. 이순심은 딸 오현수의 행복에 앞서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다른 사람의 이목을 우선시했다. 앞서 이순심은 오은수(이지아)가 남편 김준구(하석진)의 외도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이혼을 극구 말렸다.
반면 오현수는 부모 세대가 가진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동거 방식을 선택했다. 오현수는 오은수가 두 번이나 결혼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오현수는 안광모와의 관계에서 부수적인 요소를 제쳐두고 동등한 두 사람의 입장만을 생각하고 동거를 결심했다.
오현수의 예상대로 결혼이 아닌 동거 방식의 연인 관계가 비혼주의의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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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엄지원, 조한선, 한진희, 오미연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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