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부모님은 사진만으로도 뭉클한 존재였다.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서울 시간 여행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멤버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명동 성당, 남산 팔각정, 창경궁으로 흩어져 인상적인 사진을 찍는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미션 결과에 따라 밥차 사용권 또는 그 이상의 상품을 얻을 수 있었다. 차태현-정준영은 남산 팔각정에서 열정을, 김주혁-데프콘은 명동 성당에서 환희를, 김준호와 김종민은 창경궁에서 고독을 표현하는 사진을 찍어야 했다.
미션을 마친 멤버들은 KBS로 모여서 결과를 기다렸다. 유호진 PD는 멤버들이 낸 사진들을 차례로 다 보여준 뒤 대상은 명동 성당에서 김주혁이 찍은 사진이라고 발표했다. 김주혁이 밥차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하던 그때 갑자기 옛날 사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제작진이 미리 멤버들의 가족에게 양해를 구해 부모님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구해온 것이었다. 멤버들은 각자 가족이 나오는 사진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주혁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아버지 김무생의 젊은 시절 사진이 나오자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쏟았다. 간신히 마음을 추스른 김주혁은 "아버지한테 표현을 못했다. 밤에 혼자 있을 때나 TV에서 아버지하고 아들의 따뜻한 장면 나오면 부럽기도 하다. 빨리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도 내가 아버지가 되어 아버지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며 아버지 생각에 잠겼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읜 김종민도 과거 가족들의 행복한 시절이 담긴 사진들을 보고 울컥했다. 김종민은 유호진 PD가 "지금 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어떤 아버지였을 것 같으냐"라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소주 한 잔 같이 마실 수 있는 그런 아버지셨을 거다"라고 말하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도 바쁜 인생 속에 잊고 지냈던 부모님과의 옛 추억들을 돌아보면서 감회가 새로운 모습들이었다.
멤버들의 눈물에 안방극장도 뜨거워졌다. 미처 알지 못했던 어머니와 아버지의 젊고 아름다운 그 시절은 자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회에 때 묻은 앨범 속 부모님 사진을 한 번 꺼내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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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박 2일' ⓒ KBS 방송화면]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