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최초의 '출산 예능'을 표방한 KBS 2TV '엄마를 부탁해'가 두 번에 걸친 파일럿 방송을 마친 가운데, 출산이 예능의 또 다른 소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달 30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실제 출산을 앞둔 연예인 커플 6쌍(강원래-김송, 김현철-최은경, 여현수-정하윤, 송호범-백승혜, 이승윤-김지수, 배수광-김유주)이 출연해 얘기를 함께 나누고, 출산을 앞둔 과정을 관찰 카메라로 그려냈다.
'엄마를 부탁해'의 연출을 맡은 오은일 PD는 "남자의 경우에는 군대를, 여자는 출산을 무용담으로 많이 얘기하곤 하는데, 의외로 '출산'이라는 부분이 노출된 부분이 적었다. 실제로 촬영하다 보니 조심스러운 부분이 컸지만, 그동안 숨겨졌던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실제로 6일 방송에서는 8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 끝에 임신에 성공한 강원래-김송 부부의 남다른 태교기를 비롯해 방송 4일 전 실제로 출산한 여현수-정혜미 부부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출산'의 과정이 실감나게 보여졌다.
평소 '짠돌이'로 알려진 개그맨 김현철은 곧 세상의 빛을 볼 '봄봄이'를 생각하며 마트에서 분유 값을 눈여겨보는 어엿한 예비 아빠가 됐다. 또 '튼튼이' 아빠 개그맨 이승윤은 아내보다 더 감성적인 면모를 보이며 로맨틱한 의외의 모습을 자랑했다.
관찰카메라로 진행된 이들의 에피소드 외에도 스튜디오에서는 실제로 지난 4일 둘째 아들을 출산한 MC 박지윤을 필두로 김준현, 성대현의 진행 아래 산부인과 전문의 류지원이 함께 출연해 임신과 출산, 태교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며 재미와 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도전했다.
만일 '엄마를 부탁해'가 정규 프로그램 편성이 된다면, 예능과 교양 사이에서의 접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출연진은 "교양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예능이라고 해서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익숙하지만 생소한 '출산'이라는 주제를 예능이라는 그릇 아래에서 어떻게 버무려 낼 지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엄마를 부탁해'의 정규 편성 여부는 미지수다. KBS 측은 시청자의 반응 및 내부 회의를 거친 뒤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일단 합격점을 내린 상태다. 각종 SNS 등을 통해 "감동과 재미가 둘 다 있다", "실제로 산모가 진통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 출산할 때의 생각이 난다", "'출산'이라는 쉽지 않은 과정을 무겁지 않게 그려내려고 한 것 같다" 등의 의견으로 호평을 전했다.
'출산'이라는 진솔함과 리얼한 주제를 무기 삼아 새로운 예능 개척에 도전하는 '엄마를 부탁해'가 그 닻을 제대로 내릴 수 있을 지 추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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