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총리와 나'가 따뜻한 결말로 17회의 마침표를 찍었다.
4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윤은경, 연출 이소연) 17회에서는 병을 앓고 있던 남다정(윤아 분)의 아버지 남유식(이한위)가 죽음을 맞고, 사고로 누워있던 강인호(윤시윤)의 형이 깨어났다.
또 박나영(정애연)의 존재를 알게 된 우리(최수한)가 엄마를 만난 뒤 눈물을 쏟았고, 박준기(류진)는 권율에게 그간 자신의 과오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후 권율은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한 뒤 새 마음가짐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준비했고, 여행을 떠난다며 그의 곁을 떠난 다정은 1년 뒤 동화책 작가가 돼 권율의 곁을 다시 찾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종영이었다. 방송 전부터 이범수와 윤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총리와 나'는 동시간대 1위인 MBC '기황후'에 밀려 방송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종영을 하루 앞둔 3일 방송된 16회는 4.9%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로 처지기까지 했다.
그 속에서도 배우들의 호연은 빛났다. 최연소 국무총리 권율 역을 맡은 이범수는 방송 내내 신사답고 품위있는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중심을 잡아냈다.
천방지축 여기자로 시작해 권율과의 계약 결혼 후 세 아이의 엄마, 권율의 아내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낸 윤아는 자신의 역할에 무리없이 녹아들며 한층 더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국무총리의 수행과장 '엘리트' 강인호 역을 맡은 윤시윤 역시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해냈고, 냉철한 국무총리 공보실장 서혜주를 연기한 채정안과 드라마 속 '유일한' 악역으로 지목됐던 기획재정부 장관 역의 류진까지 각자의 몫을 다해냈다.
제목에서 다소 딱딱함이 느껴졌던 '총리와 나'. 지난 제작발표회 당시 이범수는 이 드라마를 선택했던 이유로 '가족, 연인과의 사랑을 따뜻하고 재미있게 풀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마지막 회에서도 권율은 자신에게 사과하는 준기를 향해 "옆에 있는 사람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라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범수의 바람처럼 '총리와 나'는 방송 내내 시청자에게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비록 강한 '한 방'과 반전은 없었지만 당초 기획 의도로 밝혔던 '무거운 정치드라마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겠다'는 약속을 지켜내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총리와 나'의 후속으로는 오는 17일 윤계상, 한지혜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김정현)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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