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없던 GK 김승규, 멋쩍었던 시험대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새해 첫 평가전, 수문장은 김승규(울산)였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빈공으로 그의 시험장은 멋쩍기만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제압했다.

홍명보 감독의 첫 선택은 김승규였다. 경기 시작전부터 가장 주목받았던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정성룡(수원) 등 치열한 주전경쟁구도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지훈련 첫 평가전에선 누가 장갑을 낄 지 주목됐다. 첫 경기 출격은 기선 제압의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김승규가 골문 앞에 섰다. 선발라인업이 발표되자 김승규의 출격에 이목이 집중되며 그의 활약 여부가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시험대엔 긴장감이 없었다. 상대인 코스타리카가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김승규에게도 할 일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대표팀 전반의 경기력과 전술이 한몫했다. 홍명보호는 신년에도 강한 '게겐 프레싱'을 선보였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며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예봉했다. 빠른 코스타리카의 좌우 측면 공격에 대해서도 수비수들이 단번에 에워싸는 협동 수비로 원천 차단했다.

자연스레 김승규에겐 공이 많이 가지 못했다. 간간히 나온 코스타리카의 슈팅들도 크게 벗어나거나 영점이 많이 어긋났다. 후반 3분과 6분 등에 나온 크로스, 침투패스들도 안전하게 김승규에게 잡히기 일쑤였다.

골키퍼가 편안했던 이날, 홍명보호는 새해 첫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했다. 전반 10분 김신욱의 선제골로 승리를 거뒀다. 김승규는 오는 30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넘버원 수문장을 위한 경쟁을 이어간다.

[사진=김승규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