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김호철 감독이 이끈 현대캐피탈은 22일 홈코트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1-3(26-24, 17-25, 16-25, 23-25)으로 역전패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6325명이 들어차며 만석을 넘어선 현대캐피탈이었지만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잦은 범실과 상대 주포 레오를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오랜시간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지 않던 김 감독은 "첫 세트를 어렵게 잡고도 리듬을 지키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고 역전패를 풀이했다.
1세트 듀스 싸움을 문성민의 서브로 가져가면서 기선을 잡았을 때만 해도 현대캐피탈의 연승을 의심한 이는 없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급격히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라이벌 삼성화재에 1위 자리를 헌납했다.
김 감독은 "2세트부터 공격과 서브가 떨어지면서 엇박자가 났다. 상대방에게 리듬을 넘겨주고 말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터였다. 김 감독은 "(최)태웅이는 오는 0점이다. 오히려 안 들어왔던 것이 나았을 것 같다"며 "태웅이 정도 나이가 되면 본인이 팀을 이끌고 가야 하는데 본인만 잘하려는 생각이 많았다"고 질책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최태웅은 주요 고비에서 토스 범실로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가메즈가 2세트부터 삼성화재 블로킹에 막힌 부분도 "루트를 많이 읽혔다. 서브리시브가 잘못됐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중요한 순간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면서 "우리 세터들이 너무 고집스럽게 아가메즈만 찾은 것이 독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삼성화재에 패하면서 선두를 내줬다. 김 감독은 "연승과 연패를 생각하지 않았다. 라운드 중에 한 경기일 뿐이다. 일주일의 시간이 있으니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호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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