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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브라질통신] 월드컵 경기장 절반, 아직도 공사중…개막까지 완공될까

기사입력 2014.01.22 11:53 / 기사수정 2014.05.22 10:03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쿠리치바(브라질), 이준일 통신원] 지난 해 6월 브라질은 매우 시끄러웠다. 버스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악한 공공 서비스, 부정부패, 과도한 월드컵 투자 등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되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항간에는 과도한 월드컵 투자로 인한 부담을 버스요금 인상으로 메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민생은 뒷전에 월드컵만 신경 쓰는 현 정부 때문에 브라질 국민들은 월드컵 반대 시위까지 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 새해가 밝았고, 엄청난 투자로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지만, 성공적 개최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려있는 상황이다.

실제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의 12개 도시는 개막까지 6개월 밖에 남지 않았지만 채 준비를 마치지 못하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지정한 월드컵 경기장 완공일은 지난 해 12월 31까지였다. 하지만 절반인 6개의 경기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고 있다. 먼저 한국이 조별예선을 치르는 경기장부터 살펴봤다.

아레나 빵따나우 ㅣ 꾸이아바, 2월 완공 예정

한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 러시아전이 이 곳 아레나 빵따나우에서 열린다. 두 차례의 강도사건이 있어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일 손 부족이다. 브라질 뿐 아니라 아이티에서 인부를 모집하는 등 적극적이었지만, 그들이 감옥과 같은 시스템에서 일하면서 인권 문제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약 94%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장은 세리에C(브라질 3부리그)에 속한 꾸이아바의 새로운 홈 경기장이 될 것이다.

이스따지우 베이라-히우 ㅣ 뽀르뚜 알레그리, 1월 완공 예정

한국의 월드컵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 알제리전이 이 곳에서 진행된다. 이스따지우 베이라-히우의 주인은 인테르나치오날이다. 따로 문제될 것 없이 순조로운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나 예정된 완공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현재 95% 공사가 진행됐다.

아레나 지 상파울루 ㅣ 상파울루, 4월 완공 예정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경기장이다. 한국의 조별예선 세 번째 벨기에전이 이 곳에 서 열린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 이후에는 아레나 꼬린티안스로 불리게 될 예정이다. 상파울루를 연고를 한 축구팀인 꼬린티안스의 새로운 홈 구장이기도 하다. 지난 해 11월 27일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근로자 2명이 숨져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즉시 공사가 중단됐다가 12월 2일 재개됐다. FIFA 마감시간까지 끝낼 수 있을 것 같던 공사는 이 사고로 인해서 내년 4월 완공으로 연기됐다. 현재 약 94% 완성됐다.

아레나 다 아마조니아 ㅣ 마나우스, 1월 완공 예정

이 경기장은 아레나 지 상파울루 와 함께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경기장 중 하나다. 지난 달 14일 지붕 설치 작업을 하던 근로자 한 명이 끊어진 케이블로 인해 3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는 작년에 아레나 다 아마조니아에서 일어난 두 번째 사망사고로, 첫 번째는 지난 3월, 벽돌공이었던 근로자가 5m 높이에서 균형을 잃고 떨어진 바 있다. 지난 달 사고 이후, 5일 동안 제자리 걸음을 걷던 공사는 이번 달 안으로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레나 다 바이샤다 ㅣ 쿠리치바, 3월 완공 예정

아레나 다 바이샤다는 아틀레찌꾸 빠라나엔시의 새로운 홈 구장이 될 것이다. 10월 초 붕괴 위험을 주장한 노동자들에 의해 6일 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곧 2교대로 공사가 재개됐고 현재 약 85% 완료됐다. 다가오는 2월 26일 최종 테스트를 마친 뒤,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아레나 다스 두나스 ㅣ 나따우, 1월 완공예정

아레나 다스 두나스는 나따우를 연고로 하는 2부리그 팀인 아메리카 RN의 홈구장을 철거한 뒤 신축하고 있는 경기장이다. 아레나 다스 두나스는 아메리카 RN의 새로운 홈구장이 된다. 지난 2012년 더 나은 임금을 요구한 노동자들에 의해 11일 동안 파업이 있었지만 그 후로는 큰 걸림돌 없이 순항하고 있다. 이미 조명, 스크린, 볼륨, 안전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95% 완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6일 월드컵 조추첨이 있던 그날은 과거의 브라질과 분명 달랐다.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고 펍에 모여 다 함께 즐겼던 예전과 달리 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은 평범한 일상과 다를 게 없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바라보는 브라질 시민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큰 위기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이준일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사진=브라질월드컵 스타디움 ⓒ 브라질정부 홈페이지]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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