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진룡 장관이 안무가와 비보이 댄서들을 만났다.
유 장관은 21일 서울 홍대의 한 음식점에서 한국대중음악(이하 케이팝) 성장의 숨은 주역인 안무가와 비보이 댄서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누는 동시에 애로사항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안무가 이주선 단장, 배상미 단장, 고윤영 단장, 김희종 대표, 박상현 단장을 비롯해 비보이 댄서 정일주 씨, 김헌준 씨, 박인수 씨, 김종완 씨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안무가 및 댄서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작년 말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정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권익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해외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케이팝 공연의 중심에는 ‘춤’이라는 코드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플래시몹(블특정 다수가 일정한 장소에 모여 춤을 추거나 약속된 행동을 하는 행사)이 진행되는 등 케이팝의 확산에는 안무가들의 기여가 상당했다. 그러나 아직 안무에 대한 저작권 보호나 권익 증진 등 처우개선은 아쉬운 단계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선 단장(안무팀 매니아)은 “한 곡에 대한 안무를 만드는 것은 많은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라 밝히며, “안무가, 댄서들의 맥이 점차 끊기고 젊은 댄서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를 뒤흔든 싸이 강남스타일 '말춤'의 안무가다.
박상현 이사(TS엔터테인먼트)는 안무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인정한 첫 사례법원 판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배상미 단장(나나스쿨)은 “안무가로서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실상은 많이 열악한 상황”이라 밝히며 안무가 처우 개선 및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세계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비보이 김헌준 씨는 “작년 한 해 동안 100여 개의 국가에서 공연을 했고, 세계적으로 한국의 비보이 댄스는 최고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의 활동 기반은 탄탄하지 못해 아쉽다. 해외 비보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활동 여건이 개선되고, 인지도도 향상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등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외형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룩하였으나 산업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지를 챙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어 최근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이 제정된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며 “안무가들도 제정법상의 대중문화예술인에 포함돼 법적 보호를 받게 되고, 공정하고 건전한 시스템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상반기 중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 마련 등의 후속조치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의 대중문화예술인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다는 계획이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로고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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