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전날 8만 878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변호인'의 누적 관객수는 965만 1755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주말 무난하게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변호인'은 1981년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민감한 소재를 다뤘기에 개봉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영화에서 차동영 경감으로 분한 곽도원 또한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봉은 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라며 "한 사람이 신념을 지니고 사회의 부조리를 뚫고 나가는 모습이 주제 의식인데,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이 치우친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쟁점으로 떠오른 영화는 지난달 19일 개봉됐고, 지속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은 끝에 지난 14일 영화 '설국열차'(934만명)를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9위에 랭크됐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변호인'은 현재 2014년 첫 '천만 영화'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식지 않는 상승세의 요인으로 세대가 공감하는 소재가 꼽힌다. 한 영화 관계자는 "스태프와 배우들의 의기투합과 함께 탄탄한 시나리오가 인상적이다. 1980년대를 회상하게 하는 영화 배경은 40-50대 중장년층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재미 요소가 곳곳에 보이고, 무엇보다 악인이 잘 설정돼 있어 어린 영화 관객들에게도 공분의 감정을 잘 이끌어낸다"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보통 영화는 10~20대층의 예매율이 높다. 하지만 '변호인'은 달랐다. 초반 예매율은 영화가 반영하는 시대에 친숙한 중장년층이 압도적이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며 젊은 관객들도 흥미를 보였다"라고 거들었다.
곽도원은 앞서 언급했듯 악인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두웠던 시대상을 차동영이라는 인물 한 명으로 함축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였다. 울분을 선사하면서도, 암울했던 시간을 자신이 모두 대변한듯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곽도원은 "보통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 '잘 봤습니다', '슬펐습니다', '재밌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데, '변호인'을 보고서는 다들 '고맙습니다'라고 하더라. 차동영 경감이 고마운 역할이 아닌데 처음 느끼는 감정이라 생소했다"라며 관객들이 느낀 '공감'을 언급했다.
한편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도 힘도 없는데다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변호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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