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바늘구멍 뚫기'가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출국했다.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지훈련은 월드컵 본선시 베이스캠프인 이과수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미국으로 이동해 3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시즌 일정상 해외파들이 제외된 가운데 K리거와 J리거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사실상 국내파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이 "대표팀 구성의 80%가 마무리됐다"고 말한 시점에서 20%를 채워줄 옥석 가리기인 셈이다.
각 포지션의 한 자리를 두고 싸우는 서바이벌이다. 현실적으로 기성용(선덜랜드)과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등 해외파들이 베스트11에 중심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국내파들이 얼마나 홍 감독의 눈을 사로잡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치열한 포지션 경쟁은 골키퍼다. 지난해 평가전을 통해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가 경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전지훈련에서 확실한 수문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원도 눈여겨 볼 싸움터다. 기성용의 전진화와 박지성의 복귀설이 일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싸움도 다시 열렸다.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더블 볼란테의 한 자리가 유력한 가운데 하대성(서울)과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등이 그의 파트너를 두고 경쟁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선수들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홍 감독이 말했던 아직 부족한 20%에 공격형 미드필더가 포함된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주로 테스트를 받았지만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다. 여기에 기성용이 소속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복귀론이 일고 있는 박지성이 돌아와도 이 포지션에서 뛸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자리에서 실험에 나설 송진형(제주)과 이승기(전북)는 불분명한 공격형 미드필더 전쟁에 포성을 울려야 한다.
국내파들이 좁은 바늘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이번 전지훈련은 브라질과 미국 LA에서 훈련한 뒤 코스타리카(26일)와 멕시코(30일), 미국(2월2일)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르고 마무리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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