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작가들, 아들녀석들 미지급 사태 해결 촉구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드라마 작가들이 '드라마 집필 고료 체불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에 따르면 김영현, 박경수, 박혜련, 장영철, 정성주 등 한국방송작가협회 소속 드라마 작가 171명은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아들 녀석들'(제작: 투비엔터프라이즈)의 원고료 체불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연대 서명한 탄원서를 지난 7일 MBC에 제출했다.
'아들녀석들'은 종영된 지 9개월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집필 작가의 고료가 총 30회분 중 3회분을 제외한 23회분 2억3천만원이 체불된 상태다.
제작사 대표는 출연자들의 출연료뿐 아니라 집필 고료까지 지급하지 않고 잠적했다. 현재는 제작사의 실체마저 찾을 수 없다.
MBC는 작가가 제작사와 집필 계약을 했음으로 법적으로 고료 대납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작가들은 도의적 책임에서마저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고료체불사태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MBC의 직접적인 의뢰에 따라 '아들녀석들' 21회부터 중도 투입돼 집필한 오상희 작가는 MBC와 집필계약이 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미 체결돼있던 MBC와의 계약으로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MBC가 앞서 집필한 원 작가와 제작사간의 계약 작품이라 곤란하므로 제작사와 체결할 것을 요청해 불가피하게 제작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집필을 시작했다.
방송 작가협회 측은 오상희 작가의 고료 체불 사실을 MBC에 알리고 적극적인 해결을 위한 논의를 했음에도 MBC 측이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작가협회 측은 "한 작가가 작품을 쓴다는 것은 그야말로 뼈와 살을 허물어 피로써 쓰는 것이다. 하루에 열다섯 여섯 시간, 휴일도 없이 생명을 담보로 일하고 있는 직업이 방송작가다. 오상희 작가는 그렇게 쓴 원고료를 드라마 방영 1개월 분 이후에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충격의 여파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큰 고통 속에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MBC가 작가의 고료 미지급 사태에는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출연료가 체불된 출연자들에게 5억원의 출연료를 대납한 것을 두고 "이중잣대"라고 지적했다.
작가들은 "똑같이 정당한 주장에도 출연자들에겐 출연료를 지급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한 작가에게는 '책임 없다'는 이중잣대를 들이댄 MBC에게 드라마 작가들은 분노와 동시에 서글픔을 느낀다. MBC가 '법적 책임 없음'이라는 방패 아래 도덕적 윤리적 채임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들녀석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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