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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08' 김연아, 5년 만에 어울림누리서 꽃세례

기사입력 2014.01.04 10:0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5년 만에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무대에 선다.

김연아는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2008~200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다. 이 대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죽음의 무도'와 롱프로그램 '세헤라자데'로 무장하고 있었다. 2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던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23, 일본)와의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였기 때문에 김연아의 우승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65.94점 프리스케이팅 120.41점을 합산한 총점 186.35점을 받았다.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받은 그는 아사다(188.5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비록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대회가 열린 고양시 어울림누리의 고정좌석은 2000석이 조금 넘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3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을 위해 좌석 규모를 3500여석으로 늘렸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던 2008년에는 이곳이 큰 대회를 치르기엔 경기장 규모가 작다는 여론이 쏟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대회가 개최됐고 치열한 티켓 구입 경쟁이 펼쳐졌다.

힘겹게 표를 구한 팬들은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볼 수 없는 응원을 펼쳤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을 연기할 때 관중석은 김연아를 응원하는 손 배너가 펼쳐졌다. 월드컵대회나 유럽 프로축구리그에서나 확인할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난 뒤 빙판에는 선물이 쏟아졌다. 당시 빙판에 떨어진 선물을 줍기 위해 투입된 화동은 10명이 넘었다. 이들은 분주하게 선물을 날랐지만 시간은 오랫동안 지체됐다. 대회 미디어를 진행한 ISU 관계자는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후로 5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18세 소녀였던 김연아는 세계챔피언이 됐고 올림픽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쟁 대회의 장소는 자신이 가장 열렬하게 응원을 받았던 무대가 됐다.

2008년에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뒤 김연아는 눈물을 흘렸다. 팬들의 열화 같은 성원은 양날의 검이었다. 힘이 됐기도 했지만 과도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피겨 스케이팅은 정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선수가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려면 팬들의 에티켓이 필요하다.

김연아는 4일 오후에 열리는 여자싱글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5년이 지난 현재 어울림누리의 환호성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아사다 마오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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