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2014년 1월 1일 인천계양체육관은 일찌감치 배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보기 위함이었다.
새해 첫 날부터 배구의 인기는 대단했다.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계양체육관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든 가운데, 3,500석 전석 매진이었다. 그마저도 모자라 곳곳에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새해 첫날이기 때문인지 가족 단위 관객들이 많았다. 초등학교 2학년과 7살, 두 아들과 함께 배구장을 찾은 인천에 사는 김모씨(38)는 "아이들이 배구를 좋아해서 같이 왔는데, 배구장에 사람들이 가득차서 열띤 응원을 펼치니 더 신이 나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이날은 현대캐피탈 스타 문성민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29일 천안 러시앤캐시전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던 문성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여성팬들의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객석을 가득 채운 배구팬들의 뜨거운 함성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먼저 펼쳐진 남자부 경기.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세트를 주고받으며, 흥미진진한 끝장 승부를 벌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인천계양체육관을 찾은 3,500명의 관중과 TV를 통해 시청하는 배구팬들을 위해 새해 첫날에도 쉬지않고 경기를 치르는 선수단. 그들을 보기위해 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 마이클의 아내 역시 자리를 잡고 앉아 남편을 응원했다. 마이클의 아내는 남편의 플레이에 뜨거운 박수를 치고,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으로 남편에게 힘을 더했다. 또 현대캐피탈 아가메즈의 약혼녀도 경기장을 찾았다.
현대캐피탈 원정응원단 가운데 할머니부터 아버지, 어린 소녀까지 온 가족이 함께 배구장을 찾은 가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녀에게 '새해 첫날부터 가족들이 다 함께 배구장을 찾은 이유'를 물으니 "선수 가족이서요"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소녀는 '아빠, 우승가자'라는 플렌카드까지 마련해서 응원을 펼쳤다.
1월 1일 쉬지않고 배구장을 누비는 이들은 또 있었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 및 사무국과 응원단, 방송국 관계자들이다.
응원단은 다양한 매력으로 관중들의 뜨거운 목소리를 이끌어 냈다.
SBS ESPN 배지현 아나운서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을 지켜 보며 꼼꼼하게 경기 내용을 체크했다. 또 팬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와 함께 포즈도 취해보였다.
오후 2시에 시작돼 6시 40분이 넘어서 끝난 2014년 첫 배구 경기는 인천 계양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의 환호로 마무리 됐다. 승리팀은 현대캐피탈(남자부), IBK기업은행(여자부)이었다.
[사진 = 2014년 1월 1일 계양체육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