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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시리즈 2탄…리버풀-보스턴 평행이론 예감

기사입력 2013.12.22 23:20 / 기사수정 2013.12.23 00: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프리미어리그에도 존 헨리 효과가 등장했다. 바로 리버풀을 통해서다.

리버풀은 지난 카디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21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의 2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승리의 효과는 상당하다. 지난 토트넘 원정 5-0 대승까지 더해져 리버풀 축구에 대한 재해석 바람이 일고 있다. 팀의 흥행에 웃고 있는 또다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존 헨리 구단주다.

빛 보고 있는 리버풀의 '헨리 효과'

헨리 구단주는 지난 2010년 10월 처음 리버풀을 인수, 손을 맞잡았다. 개인적으론 첫 축구무대 진출이었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인수, 평정한 미국의 대부호는 이번엔 유럽시장으로 눈을 돌려 3년동안 도전을 이어오고 있었다.

초기 의문부호들도 달렸다. 과연 축구 분야에 문외한인 헨리 구단주가 리버풀의 재건을 도울 수 있을 지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답변들을 내놨다. 미국 자본가의 영국 축구시장 개입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시선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지원사격이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는 분위기다. 리버풀의 환골탈태, 왕의 귀환으로 이끌기 위해 시행된 헨리의 '맞춤형 프로젝트'가 성과를 보이면서 보스턴 성공에 이은 헨리 효과 시리즈 2탄을 탄생시킬 수 있을 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헨리의 리버풀 프로젝트의 핵심은 도전이었다.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에도 새로운 공기를 주입해 86년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던 노하우와 과감한 승부수를 리버풀에서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리버풀-보스턴, 평행이론 예감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헨리의 첫 번째 걸작으로 꼽힌다. 2002년 7월 보스턴을 인수한 헨리는 팀 개편작업을 펼쳤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모두가 무시했던 '통계 분석'을 활용했다는 점이었다. 테오 엡스타인 단장을 고용한 헨리는 당시 통계 분석의 권위자로 손꼽히지만 야구계에선 조롱받던 빌 제임스를 특별 고문으로 과감히 고용했다. 이외에도 야구 통계에 밝은 에릭 밴과 보로스 매크래큰 등과 손을 잡았다.

과감한 승부수는 주효했다.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헨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데 성공했다.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0년에는 프리미어리그 정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향세를 겪던 리버풀의 재건을 도울 투자자로 영국 축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초반엔 과도기도 있었다. 리버풀의 전술 케니 달글리시 감독을 선임했지만 만족스런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축구 시장과 경기 동향에 밝지 못했던 사정도 한몫했다.



절치부심한 헨리는 결국 중대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데려와 팀의 기초 뼈대부터 바꾸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오랜 세월 영국식 롱볼축구에 익숙했던 리버풀에 티키타카 옷을 입히는 대수술을 예고한 것이다. 가치 있는 투자엔 과감함을 무릅쓰는 그의 팀 운영철학도 그대로 반영됐다.

당시 시도는 올해 결실로 맺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리버풀의 티키타카가 견고해짐에 따라 여러 득점장면에서 간결하고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주를 이뤘다. 슈팅 찬스에서의 집중도와 수아레스 등 공격수들의 득점포도 디테일이 강화되며 골로 자주 연결되고 있다. 또한 리버풀 부임초기부터 줄곧 유지한 선수 육성정책의 효과로 라힘 스털링, 존 플레너건 등 신성들의 출현이란 재미도 봤다.

카디프를 제압한 리버풀은 1위 자리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과 첼시를 제쳐 선두경쟁에서도 우선은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리버풀이 헨리 효과를 타고 보스턴과의 완벽한 평행이론을 완성시킬 수 있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사진=존 헨리 구단주, 리버풀 (C) 텔레그라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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