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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싸이 콘서트 '달밤에 체조'…광란의 '끝장'을 보다

기사입력 2013.12.22 21:35 / 기사수정 2014.02.19 19:5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공연의 신' 싸이다웠다. 미치도록 뜨거웠고 미치도록 화끈했다.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싸이 콘서트 올나잇스탠드 2013 달밤에 체조'가 열렸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공연장을 '광(狂)객'에게 전하는 주의사항'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이례적으로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허가된 공연이었다. '마음껏 촬영하라'는 문구에 관객들은 환호하며 휴대전화를 꺼내 공연장의 광경을 담았다.

붉은 색의 커튼이 올라가고 싸이의 얼굴을 형상화한 무대 배경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함께 싸이가 등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금부터 일어나', 'MAKE SOME NOISE'라는 문구와 함께 싸이는 붉은 색의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싸이는 '챔피언' 록버전으로 공연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라이브 밴드의 강렬한 드럼 비트는 공연장에 울려 펴졌고 관객의 내면의 열정을 일깨우는 듯 했다.

이어 '연예인'과 'Right Now'의 무대가 펼쳐졌다. 싸이는 노래 중간 "사람들 많이 왔다. 분위기 끝내준다"라며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객들 역시 두 번째 무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광적으로 뛰었다. 곡의 절정에 다다를 때쯤 폭죽과 불꽃이 터져 공연의 극적 효과를 더했다.

세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싸이는 온몸에 땀을 흘리며 "데뷔 13년 째를 맞이한 가수. 여러 가지 명칭들을 뒤로한 채 그냥 가수 싸이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싸이는 "일요일에 오시는 관객의 특성이 있다. 다가올 월요일을 위해 관객들의 몸부림, 함성의 농도가 짙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특이한 일요일이네요"라며 열광적인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 관객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즐겨달라. 월요일 아침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구력, 근력, 끈기를 명심하고 여러분 집에 갈 일 없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지난 2000년 발매된 1집 수록곡 '끝'과 2010년 싱글앨범 '내 눈에는' 무대가 연달아 펼쳐졌다. 기타의 강렬한 리프로 시작된 '끝'은 싸이의 폭풍 래핑이 돋보였다. 싸이의 랩과 함께 가사가 스크린으로 펼쳐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내 눈에는'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전광판에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카메를 향해 브이자를 그리거나 윙크를 하는 등 공연을 있는 그대로 즐겼다.

싸이는 본인의 곡 외에도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선보였다. 싸이는 군무를 추다 돌출무대로 뛰어나왔고, 흥에 겨운 관객의 격한 움직임에 공연장이 들썩였다. 공연장을 휘덮는 레이저와 화려한 무대 배경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또한 싸이는 관객 앞에서 무대 의상을 갈아입는 깜짝 이벤트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그는 "지난 2000년은 엽기 토끼와 싸이가 엽기 열풍을 풀러 일으켰다"며 "이 노래가 없었다면 저도 없었다. 오랜만에 불러 드리는 노래"라며 다음 무대 '새'를 예고했다. 이어 그는 엽기를 벗고 스윙버전으로 편곡한 '새'를 불렀다. 그는 중절모와 슈트를 입은 댄서들과 함께 스윙댄스를 추며 풍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어땠을까' 무대에 앞서 스크린에는 공연장을 찾은 커플들의 얼굴이 등장했다. 관객들은 싸이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도 과감한 뽀뽀를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 각종 미국 방송에 출연한 싸이의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마더 파더 젠틀맨'을 외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젠틀맨' 무대 말미, 싸이와 댄서들은 LED 조명이 장착된 무대 의상을 입고 암전된 무대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 좌중을 압도했다.

싸이의 공연의 백미는 싸이의 여장 무대다. 이날 싸이는 맨발에 붉은색 점프슈트를 입고 등장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패러디하며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미 못지않은 싸이의 요염한 몸짓에 관객들은 경악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싸이의 열광적인 1부 무대를 뒤로하고 이승기가 예고 없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되돌리다'와 'smile boy'를 열창했다. 또한 자신의 데뷔곡이자 싸이 작사, 작곡으로 큰 사랑을 받은 '내 여자라니까'를 불러 여심을 설레게 했다. 

이승기의 열광적인 무대가 끝이 나고 싸이는 2층 객석에서 깜짝 등장했다. 공연장을 돌며 '낙원'을 열창한 싸이는 와이어에 올라 공연장 전체를 누볐다. 환상적인 팬서비스에 관객은 공연장이 떠날 듯한 함성을 내질렀고, 싸이는 '흔들어 주세요'를 무대로 열기를 더했다.  

이윽고 싸이는 "'언제까지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신체 한 군데를 잘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 둘 생각에 울어 본 날도 있다"라고 무대에 대한 사랑을 밝히며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와 '아버지'를 열창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어진 'We are the one', '예술이야' 무대를 통해 공연장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마지막으로 싸이에게 '월드스타' 타이틀을 안겨준 '강남스타일'의 시간이 찾아왔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 2천명의 관객 모두 일어나 말춤을 추는 광경이 펼쳐졌다. '강남스타일'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앵콜과 함께 싸이의 본명인 '박재상'을 연호했다. 

이어 "준비한 정규 공연은 여기까지 입니다. 뒤풀이를 시작하겠습니다. 앵콜을 외쳐달라"는 문구가 등장하며 아직 공연이 끝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싸이는 추억의 가요와 팝송 메들리를 선사하며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날 공연의 드레스코드는 '산타삘로'였다. 이에 걸맞게 관객들은 붉은 색의 옷과 산타 모자, 루돌프 뿔 등 각종 소품들로 한껏 멋을 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체조 경기장 1만 2천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싸이와 함께 웃고 뛰놀며 열광의 진수를 보여줬다. 싸이 역시 다음 앨범의 부담을 잠시 내려둔 채 미친듯이 공연을 즐겼다. '월드스타'로 불리는 싸이지만 무대 없는 삶은 그에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입증한 광란의 2시간이었다.

한편 싸이의 이번 연말 콘서트는 오는 24일까지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다. 특히 크리스마스인 24일에는 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싸이 '달밤에 체조'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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