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 한일전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최인선 감독이 '명불허전' 리더십을 과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37회에서는 '예체능' 농구팀과 '일본' 슬램덩크팀의 양국 자존심을 건 빅매치가 펼쳐졌다.
이날 한일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가운데 최 감독의 리더십이 그 위력을 드러냈다. 그간 최 감독은 "프로가 아닌 경기에 승패는 크게 의미가 없다"며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기에 앞서 "농구만큼은 일본한테 열세인 적이 없었다"면서 "한 가지 부담은 일본에게 지면 진짜 망신"이라고 말할 만큼 일본전에 대한 자신감과 부담을 함께 드러냈다.
최 감독은 우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집중했다. 경기 초반 선수 생활 때도 다쳤던 발목을 다시 다친 김혁으로 인해 '예체능' 농구팀의 공격 전선에 큰 위기가 생겼다.
하지만 최 감독은 "우리가 냉정해야 돼. 승리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팔이 경직돼. 그냥 유연하게 해. 유연하게"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에이스의 부상에서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최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던 전략은 '엄지 전략'이었다. 경기 초반 줄리엔 강은 상대팀 수비수 2~3명에게 손발을 꽁꽁 묶인 채 '골밑 야수'라는 애칭에 걸맞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후 3쿼터가 시작됐고, 선수들은 일제히 "엄지"를 외치며 '줄리엔 구출 작전'을 펼쳤다.
'엄지 전략'이란 팀원들이 서로 수비를 도와서 상대 수비수에게 묶인 줄리엔 강이 원활하게 공격할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김혁부터 시작해 이정진까지 팀의 주득점원인 줄리엔 강의 공격을 도우며 팀 공격에 다시 물꼬를 트게끔 했다. 줄리엔 강을 끝까지 믿어주며 그를 경기에 활용한 최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더불어 최 감독은 경기 후반 선수들의 계속된 실수에도 나무라기보다는 "이제부터야 이제부터! 어디가 급해? 상대가 급하다"라면서 끝까지 침착한 쪽인 이긴다며 격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예체능' 농구팀의 승리 요인은 선수들의 플레이와 더불어 최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선수를 다루는 노하우와 경기 운영 능력, 그리고 선수기용은 물론 순간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은 자세는 최인선 감독의 '명장'으로서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이날 방송은 6.8%(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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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