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양신' 양준혁이 비공인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패배. 그는 "감독이 '오버'해서 졌다"며 웃었다.
양준혁 야구재단 주최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7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렸다. 4천 여명의 관중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양준혁이 이끄는 '양신팀'은 이종범 감독이 이끈 '종범신팀'에 6-11로 졌다. 선취점과 추가점을 쉽게 냈지만 4회와 5회 11실점을 허용했다.
대량 실점의 중심에 감독 양준혁이 있었다. 양준혁은 경기 전 예고대로 5회 투수로 등판했다. 사회인야구에서 마무리투수를 맡고 있는 양준혁.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선두타자 정준하를 시작으로 내리 5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양준혁은 "감독이 '오버'해서 졌다"며 활짝 웃었다. "저만 아니었으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텐데"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큰 일을 치른 후련함은 숨길 수 없었다. 그는 "행사가 잘 되서 좋다. 팬들도 나름 많이 오신 거 아니냐"라며 만족스러워했다.
현장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듯 "기회가 온다면 모르지만, 저는 재단 일이 많이 있다"며 "이종범 코치는 자격이 있다"며 과거 '라이벌'을 추어올렸다.
양준혁에게는 한가지 직함이 더 있다. 바로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이다. 이날 경기 역시 수익금을 통해 유소년 팀인 '멘토리 야구단'을 지원하기 위해서 준비됐다. 그는 "지금 멘토리 야구단 운영이 3년 째다. 내년이면 중학교 3학년인 선수도 생기는데, 내년에는 (유소년 팀뿐만 아니라)청소년 팀도 만들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자 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로, 야구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50여명의 현역·은퇴 선수와 전현무 정준하 등 방송인,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 등 6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12월의 올스타전'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양준혁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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