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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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링크도 '김연아의 시즌 최고점' 막지 못했다

기사입력 2013.12.06 23:59 / 기사수정 2013.12.07 00:0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제'의 위용은 여전했다. 현존하는 여자싱글 최고의 스케이터인 김연아(23)는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돔 스포르토바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8.37점 예술점수(PCS) 35.00점을 받았다.

두 점수를 합친 73.37점을 받은 김연아는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종전 점수는 아사다 마오(23, 일본)가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세운 73.18점이었다. 또한 김연아는 개인 쇼트프로그램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라 이 대회 우승은 기정사실이다. 김연아는 지난 9월 오른쪽 발등 부상을 당한 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을 취소했다. 그는 내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림픽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새 프로그램을 점검할 대회가 필요했다.

김연아는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출전을 결정했다. 10년 전인 2003년 김연아는 이 대회 노비스(만 13세 이하) 대회인 ‘골든 베어 오브 자그레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린 시절 인연을 맺은 크로아티아를 다시 찾은 그는 피겨 여제 다운 연기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현지 적응에 들어간 김연아는 몇 가지 애를 먹었다. 대회가 열리는 돔 스포르토바 아이스링크의 크기는 다른 링크에 비교해 좁았다. 빙질도 김연아가 훈련한 태릉실내아이스링크와 비교해 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김연아는 연습 도중 링크 펜스에 부딪히는 일도 발생했다. 김연아는 비거리가 넓은 점프를 살리기 위해 넓게 활주한다.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 남자 선수를 방불케 하는 점프를 구사한다. 또한 태릉실내아이스링크보다 빙질이 무른 점도 반갑지 않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돔 스포르토바 김연아에게 최적의 장소는 아니다.

1972년 지어진 돔 스포르토바 아이스링크는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각종 빙상 종목이 개최된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이 개최된 링크와 비교해 크기가 작았지만 김연아에게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김연아는 그동안 수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링크에 적응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처음 적응을 할 때는 애를 먹었지만 노련미를 되살려 빙상장의 걸림돌을 없앴다. 결국 김연아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통산 다섯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여왕의 복귀'를 찬란하게 장식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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